
2023년 2월15일 미국 미시간주립대 캠퍼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사상자 8명이 발생했다. 2023년 들어 67번째 총격 사건이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2023년 들어서도 미국에서 크고 작은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자국의 총기 관련 법과 정책을 극도로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월15일(현지시각)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가 현행 총기 관련 법에 ‘불만’을 표시했다.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그 절반(34%) 정도에 그쳤다. 갤럽은 이번 ‘불만’ 응답률 63%가 23년간의 역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고, 전년과 비교해 7%포인트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총기법에 ‘불만’이라고 응답한 최고 기록은 2016년 62%였다.
총기 관련 법과 정책의 만족도는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 중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로, 앞서 역대 최저치 17%(2020년)를 3년 만에 경신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2명 중 1명꼴(54%)로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전년보다는 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총기법에 ‘불만’을 표시한 이유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 동상이몽 양상을 보였다. 2022년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은 상하 양원에서 합의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서명했다. △18~21살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 강화 △총기 판매업자의 신원 조회 의무화 △총기 밀매 처벌 강화 등이 뼈대다. 민주당 지지자는 이 법이 총기 폭력을 막기에 지나치게 무르다고 반발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총기 소유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제2조를 주장하며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한다.
갤럽은 2001년부터 매년 정부 정책 만족도를 조사해왔는데, 총기 정책은 그중 일부다. 미국에선 이번 여론조사가 실시된 기간인 2023년 첫 3주 동안에만 38건의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무려 27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자살을 뺀 살인·과실치사·정당방위 등으로 12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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