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발표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 남성들의 정자 수가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자는 인간의 씨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종자가 부실하면 인류의 미래를 염려할 만하다.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환경오염, 방사선 노출, 화학치료, 수술, 고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열은 우리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환은 열에 비교적 짧은 시간만 노출돼도 정자 생산을 중단한다는 연구보고도 나왔다.
우리 몸은 열에 예민한 고환을 시원하게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우선 고환은 몸 바깥에 나와 있다. 다른 장기들처럼 몸 안에 있으면 항상 따뜻한 환경에 놓여 정자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열 발산도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음낭(불알주머니)은 쭈글쭈글하게 깊은 주름이 잡혀 있어서 추우면 열을 보호하느라고 바짝 오무라들고 더우면 축 늘어져서 열을 발산한다. 두 고환이 짝짝이로 매달린 것도 지혜의 산물이다. 만일 두 고환이 옆에 나란히 붙어 있으면 서로 부딪쳐 손상을 받기 쉽고 열의 발산도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열은 정자 생산의 방해물이다. 정자 수치가 여름보다 겨울에 높은 것도 정자 생산이 차가운 기온에서 더 잘된다는 증거다. 장시간 열탕을 즐기는 사람은 정자의 손상 가능성이 있으며, 한번 열로 손상된 정자 생산 기능이 정상을 회복하는 데는 3개월이나 걸린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인도는 1930년부터 20여년 동안 남성에게 열탕을 자주 이용하도록 해서 산아제한을 시도했다. 어떤 연구에서는 남성이 3주 동안 매일 45분씩 41도의 온탕에 들어가 있으면 최소한 6개월 동안은 불임 상태에 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환을 3일 동안 매일 15분씩 45도의 고온에 노출시키면 정자 수치가 아주 낮게 떨어지고, 그렇게 떨어진 정자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면 50일이나 걸린다고 했다.
이에 따른다면 남자들이 어떤 속옷을 입고 얼마나 꽉 끼는 바지를 입었나 하는 것은 정자 생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타구니에 너무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좋지 않다. 100% 폴리에스테르 팬티가 가장 강력한 정전기를 발생시키고 100% 면으로 된 팬티는 정전기 피해가 전혀 없었다. 폴리에스테르 팬티를 입고 다닌 14명 가운데 4명이 14개월 만에 정자 수치가 놀라울 만큼 떨어졌고, 면 팬티를 착용한 남자들 가운데서는 정자 수치가 줄어든 사람이 없었다. 현명한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만이 건강한 정자를 소유할 수 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세계 5번째 긴 ‘해저터널 특수’ 극과 극…보령 ‘북적’, 태안 ‘썰렁’
민주 “국힘 조은희 공천은 ‘윤 장모 무죄’ 성공보수 의혹…명태균 관여”
‘득남’ 문가비, 아버지 언급 안했지만…정우성 “아이에 최선 다할 것”
‘한동훈 가족’이 썼는지 안 밝히고…친한 “한동훈 죽이기” 방어막
로제의 고백, ‘훈련된 완벽한 소녀’에서 탈피…“나를 찾으려 한다”
한국 불참한 사도광산 추도식…‘강제동원 삭제’ 굴욕외교가 부른 파행
포스코 포항제철소, 2주 전 불난 공장 또 불…인명 피해 없어
[사설] 의혹만 더 키운 대통령 관저 ‘유령 건물’ 해명
20년 만에…‘장흥·송추·의정부 추억의 교외선’ 연말부터 운행 재개
선거법위반 1심 중형 받은 이재명,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에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