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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양궁] 남자 개인전 한 푼다

등록 2008-08-08 00:00 수정 2020-05-03 04:25

<font color="darkblue">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안내</font><font color="#C12D84"> 양궁 archery 금메달 4개</font>

올림픽 전 종목 석권! 한국 양궁의 새로운 기록 수립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0인’에 한국 양궁의 임동현 선수를 꼽고,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을 예고했다. 남자 개인전 올림픽 ‘노골드’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서 깨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는 말이다.

문제는 중국의 텃세와 세계 양궁계의 견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 개인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다른 팀에 내준 적이 없는 한국 양궁 선수단은 세계 양궁계의 ‘공공의 적’이다. 세계 양궁계는 한국의 독식을 막기 위해 “경기의 박진감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워 규칙을 수시로 바꿔왔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도입된 1:1 토너먼트 대결 방식이 더 변칙적으로 바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개인전은 8강까지 18발(180점 만점)을 쏘고 4강 이상에서는 12발씩 쏘던 것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2발 승부(120점 만점)로 단일화했다. 개인전 한 발 발사 시간 제한도 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단체전도 아테네에선 3엔드에 걸쳐 9발씩 모두 27발(270점 만점)을 쏘던 것을 베이징에선 4엔드에 걸쳐 6발씩 모두 24발(240점 만점)을 쏘는 식으로 규칙이 바뀌었다. 집중력에서 뛰어난 한국 선수에게 불리한 것들이다.

양궁은 메달이 결정되기까지 3개의 라운드를 거친다. 제1관문은 랭킹라운드. 토너먼트에 진출할 64명을 가리는 경기다. 선수들은 총 72발(6발 12엔드, 1엔드 4분)을 쏴 1위부터 64위까지 순위를 나눈다. 랭킹라운드의 기록은 16개국이 출전하는 단체전 출전 자격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중요하다. 64명 중 8명을 가리는 단계가 엘리미네이션라운드. 랭킹 1위와 63위, 2위와 63위, 3위와 62위 식으로 상·하위 선수끼리 1대1로 겨룬다. 여기서부터 패자는 탈락한다. 엘리미네이션라운드에서 가려진 8강이 펼치는 파이널라운드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대1로 맞서 12발을 3발씩 4번에 나눠 쏘는 매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먼저 국가별 선수 3명의 랭킹라운드 점수를 합산해 상위 16개국을 추린 뒤 16강, 8강, 4강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3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사선에 서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하다.

사선에서 표적지까지 거리는 남녀 모두 70m. 10점 표적(골드)의 지름은 12.2cm. 특히 ‘엑스텐’(X-ten)이라고 불리는 정중앙의 지름은 6.1cm이다. 동점일 경우 X-ten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기 때문에 골드라도 이 X-ten을 많이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녕의 올림픽 기록 경신될 것인가?

올림픽 양궁 기록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김수녕이 기록한 114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남순이 동점을 쐈을 뿐이다. 그러나 세계 신기록은 119점. 역시 한국 윤옥희 선수의 기록이다. 윤옥희가 기록한 119점은 12발 중 11발은 10점에, 1발은 9점에 꽂은 신궁의 솜씨다.

새로운 조국을 위해 뛰는 한국 선수들

일본 여자 양궁팀 기대주 하야카와 나미(23)와 오스트레일리아 대표선수 하늘 킴(Haneul Kim).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과는 또 다른 긴장감에 싸여 있다. 하야카와 선수에겐 한국토지공사 양궁팀 선수 경력이, 하늘 킴 선수에겐 대구중구청 선수 경력이 있다.

하야카와 선수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갔다가 일본체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양궁부에서 다시 활을 잡았다. 하늘 킴 선수는 오스트레일리아양궁협회의 제안을 받고 본인이 귀화를 선택한 경우다. 본인이나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감독·코치들은 국적 이탈에 따른 따가운 시선에 대한 고민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 탁구 대표 당예서 선수와 같은 선택을 한 두 선수의 파이팅을 기원해주자.

<font color="#C12D84"> ● 베이징올림픽 양궁 종목 국가대표</font>

남자

감독 문형철(50·예천군청) 코치 구자청(41·현대모비스)
선수 임동현(22·한국체대) 박경모(33·계양구청) 이창환(26·두산중공업)

여자

감독 장영술(48·현대제철) 코치 전인수(43·울산남구청)
선수 박성현(25·전북도청)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

<font color="#216B9C">● 퀴즈 : 올림픽에서 개인이 딴 가장 많은 메달수는?

18개. 러시아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나는 금메달 9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전체 메달 수는 물론이고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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