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출국 권유” 발언으로 파문일으켜…귀국 앞당기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정권 핵심부가 감싸고 있는가
미국의 경제경영전문지 이 1월22일 웹사이트에 올린 ‘수배자 김우중’이란 기사에서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해외에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김 전 회장의 말을 따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장 커지자 발언 사실 부인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은 1999년 8월26일의 일이었고, 김 전 회장은 그해 10월16일 아무런 제지 없이 출국했다.그동안 마음만 멈으면 정부가 언제든 김 전 회장을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지만 여지껏 귀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국과 해외체류가 권력 핵심부의 권유와 비호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은 많았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의 입에서 직접 그런 발언이 나오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하고, 쪽에 정정보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쪽도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법률고문인 석진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전화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당시 채권단 등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불똥은 여러 곳으로 튀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출국과정에서 정권과의 교감만큼은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쪽은 채권단 인사 가운데 하나로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맡은 이근영 현 금감위원장을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이 출국하기 열흘 전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는 출국을 권유한 사실이 없다. 일개 국책은행 총재가 대기업 총수에게 출국을 권유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쪽은 이런 해명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장이 커질수록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계산 때문인 듯하다.
김 전 회장쪽은 에 난 김우중씨의 발언은 와전된 것이며,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우중씨가 의 기자를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무렵, 그것도 이미 은퇴한 기자를 옛 지인으로서 만났다고 한다. 한 측근은 “대우의 자체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동의한 김대중 대통령이 뒷날 이를 뒤집은 데 대해 김 전 회장은 섭섭해했으며, 그런 감정을 표현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 김용옥 기자가 올해 초 쓴 기사도 지난해 가을 단지 지인으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인터뷰로 포장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보도들은 귀국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파렴치범의 비난 벗고 명예회복
하지만 이번 보도가 오히려 김우중씨 귀국을 앞당기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많다. 보도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김 전 회장의 강제송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 정부도 김 전 회장의 해외체류가 길어질수록 정부가 뒤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커져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이 올해 맡을 큰 사건 가운데 하나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꼽고, 수사기록 검토에 착수한 것도 김 회장이 여러 경로로 귀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하면 분식회계와 해외 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다. 옛 대우 관계자들은 이번 발언의 파문이 그의 귀국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 하면 어차피 짚고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선뜻 자진귀국을 하기에는 그의 생각과 국내 여론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대우의 경영위기는 외환위기라는 돌발상황에서 환율이 급등하고 금리가 뛴 데 따른 것이었으며, 대우의 붕괴도 정권의 배신 때문이었다”고 김 전 회장의 생각을 전했다. 귀국을 한다면 그것은 파렴치범이라는 비난으로부터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여론은 그를 엄벌하라는 쪽이고, 바람막이가 돼줄 수 있는 정부 인사들도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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