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주간지와 일간지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 독일적인 현상이다. 15년 전 방송이 민영화되면서, 독일정부는 정치·사회·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단서를 두고 언론사들의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체 인원 250명에 XXP라는 고정 채널까지 둘 정도로 독보적인 성장을 한 곳은 가 유일하다.
가 한주에 제작하는 프로그램 분량은 500∼700분. VOX, SAT1, RTL 등의 케이블TV에 뉴스와 르포, 다큐멘터리를 제공하고 XXP를 통해서는 24시간 방송을 송출한다. 한주 평균 100분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인데, 이는 가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호응을 받은 결과다. 얼마 전엔 독일 최대의 대중지 (Bild)를 발행하는 미디어그룹 ‘슈프링어’(Springer)가 방송계에 진출했다가 망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는 자신들의 성공이 뿌듯하다.

의 편집장인 카시안 폰 살로몬(Cassian von Salomon·45)은 “우리의 생명력은 독립성과 프로그램의 질”이라고 설명했다. “두개의 재벌체제로 양분된 독일 방송계에서 어느 쪽에 편입되지 않고도 일어설 수 있었다”는 그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내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월요일은 정치적 이슈, 화요일은 역사물, 수요일은 학문과 미래, 목요일은 공상과 영화, 금요일은 외신과 모험, 토요일은 여가와 취미…. 만약 화요일날 ‘베트남 역사’를 조명한다고 하자. 그럼 먼저 100분간 베를린의 베트남 출신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를 방영한다. 그리고 베트남전과 관련된
하지만 시사주간지 과 콘텐츠의 공유는 없다. 기자와 PD가 특정 취재과정을 함께 한다는 식의 상상을 하기 쉬운데, 카시안 폰 살로몬은 “그러면 망한다”고 잘라 말했다. “시사주간지 독자와 텔레비전 시청자는 전혀 틀리다. 주제가 겹칠 수는 있겠지만 취재공조는 전혀 없다. 은 그저 우리의 어머니일 뿐이다.”
함부르크=글·사진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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