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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초민(68·사진)은 1990년 총선 당시 ‘인권을위한국민민주당’(NDPHR) 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인민의회(CRPP)라는 재야의회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2005년 3월 온 가족이 구속됐다. ‘로힝야 주제에’ 부정으로 ‘핑크카드’(NSC)를 발급받았다는 이유였다. 당시 그가 지닌 핑크카드의 ‘인종/종교’ 표기란에는 ‘인디언/이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로힝야’로 적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이 정한 ‘신분증용’ 인종이었다. 우초민은 47년형, 아내와 세 자녀는 각각 17년형을 선고받아 7년여 옥살이를 하던 지난해 초 대통령 특사로 온 가족이 석방되었다.
=문제될 게 없었다. 독립 이래 1990년대 초까지 로힝야는 이 나라의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3세대 이상 이 땅에 살고 있음을 증명해도 ‘귀화시민’(Naturalized Citizen) 신청 밖에 못한다. 귀화시민은 우리를 외국인이라 전제하고 신청하는 거다.
=그렇다. 방글라데시로 보내면 기꺼이 가겠다. 모든 걸 잃었다. 로힝야 무장조직 운운하는 거 전부 거짓이다. 생필품도 없는데 무기는 무슨.
=수찌는 시민권법이 국제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말 정도는 한다. 그 점 때문에라도 그녀를 존경한다.
=네윈이 집권하던 1978년 ‘나가 민’이라는 작전명하에 20만 로힝야들을 방글라데시로 쫓아낸 적이 있다. (당시 로힝야 무장조직을 토벌한다는 명목하에 수십만 로힝야들을 방글라데시로 축출한 작전이다. -필자) 방글라데시로 쫓겨간 로힝야들은 옛 그린카드(NRC)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버마 시민이란 증거다. 그래서 나온 게 NRC 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새로운 시민권법을 제정한 거다. 1982년 시민법 자체가 로힝야를 겨냥한 음모다.
=물론 떠나지 않는 게 낫지. 자꾸 떠나면 우리 입지가 좁아지게 되니까. 하지만 난민캠프 안에 있는 이들은 그나마 비정부기구(NGO)로부터 구호물자라도 받지만 가옥이 불타지 않은 이들은 난민이 아니니 구호품을 받을 수도 없고, 생계 수단도 없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적절한 단어가 없다. 다큐가 ‘보이지 않는 제노사이드’라 했는데, 일부 드러난 폭력에 ‘제노사이드’란 제목이 달릴 수 있다면 전체 그림이 드러났을 때 제노사이드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린 그걸 증명할 처지가 못 된다.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동할 자유조차 없으니까.
=둘 다. 나 외에도 로힝야 정치인이 몇 명 있지만 그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이 점에선 내 정치 활동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CRPP 의원들의 활동은 옥살잇감이 되지 않았다. 이 점에선 내가 로힝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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