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심 많은’ 30대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핫한’ 블로그가 있다. ‘노령과년 싱글인을 위한 자기주도 연애학습의 전당’을 자처하는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holicatyou.com)다. 개설한 지 1년 만에 방문자가 500만 명을 넘었다. 블로그엔 ‘웃다 보면 눈물 나는 온갖 망한 연애 사연’만 실린다. 모두 방문자들의 사연과 댓글이다. 운영자 ‘홀리겠슈’는 폭주하는 사연 가운데 매일 한 편씩 고르고, 표현과 구성을 재밌고 ‘발칙하게’ 각색해 글을 올린다. 방문자들은 댓글을 통해 “이런 나쁜 놈을 봤냐”며 공분하거나, “힘내세요”라고 사연의 주인공을 위로한다. “그런 생각은 당장 집어치우라”는 따끔한 충고도 빠지지 않는다. 블로그가 인기를 끌자 2월21일 같은 제목의 책도 나왔다. 이날 서울 잠실의 한 카페에서 ‘홀리겠슈’를 만났다. 그의 요청으로 이름과 사진은 공개하지 않는다.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어요?
글쓰기를 좋아하고, 재밌는 글을 잘 쓴다는 걸 서른 넘어 알았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것, 태어나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이게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전공도 아니고, 경력도 없는데다 나이만 많으니 길이 없었죠. 그래서 시작한 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예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글을 쓸 수 있는 매체. 10년 전부터 ‘망한’ 이야기, 실패담을 담은 ‘루저스닷컴’ 같은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기왕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내가 제대로 망한 걸 쓰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연애 말이에요. 그게 잘돼서 블로그도 열고, 책도 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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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들 중 가장 많은 얘기는 무엇인가요?
전후좌우 사정을 안 따지고 무조건 ‘내 말이 맞죠? 걔가 틀린 거죠?’ 이런 태도로 쓴 사연이 제법 많아요. 자기 생각만 내세우는 거죠. 참고로 남성들은 ‘허세형’이 많아요. ‘나 이렇게 잘난 사람이다. 이런 여자도 만나봤다’는 식이죠.
사연을 읽고 각색을 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도 많겠어요. 공감이 안 될 때도 있을 듯한데.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의 조건이 정말 자신의 기준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준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조건을 따지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조건이 나에게 이로운지 판단해야 해요. 그건 연애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연애가 끝나면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 그 괴로움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해요. 아니다 싶으면 빨리 버려야죠. 시간 아깝잖아요.
연애를 하고 싶은, 또는 잘하고 싶은 30대 비혼 여성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서른이 넘었다는 건 그만큼 직장생활 경험이 길다는 거잖아요. 저만 해도 사무적이고 지시적인 대화에 익숙하거든요. 해야 할 일 첫째·둘째·셋째를 따지고, ‘이건 이렇게 몇 시까지 해결해야 한다. 저건 저렇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돼가냐’ 이런 말투요. 근데 남자들은 소개팅에 나가서 이런 말투를 들으면 직장 여성 상사를 대하는 느낌이라고 불평해요. 서글프지만 연애라는 특수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결핍을 상대를 통해 채우려면 안 돼요. 각자 자기 것(내면)을 다 채운 상태에서 애정·관심·시간·물질을 ‘등가교환’해야 행복한 연애죠.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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