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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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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대부도 종현어촌마을] 갯벌에 발 빠지는 재미

등록 2008-07-18 00:00 수정 2020-05-03 04:25

▣ 대부도=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애들아, 이리와 봐! 선생님 이거봐요. 저 조개 잡았어요.” “저, 신발 없어졌어요.” 손에 갈쿠리 호미를 든 유치원 어린이 20여명의 재잘대는 소리가 서해안의 푸근한 섬마을에 울려퍼졌다. 팔다리는 물론이고 허리춤까지 온통 진흙으로 뒤범벅이다. 첨벙첨벙 갯벌 진흙에 다리가 푹 빠졌다는가싶었는데 일어서려다가 이번에는 온몸이 갯벌에 짜빠지고 만다. 바지락 캐기에 한창인 아이들 위로 갈매기가 둥근 원을 그리며 시원스럽게 날았다.

7월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종현어촌체험마을. 경기도가 조성한 이곳 종현어촌체험마을은 선재도와 대부도 사이의 수로 갯벌(구봉도 갯벌체험장)이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그 너머 푸른 바다, 전형적인 섬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갯벌 교통수단인, 경운기 트랙터에 2칸짜리 열차를 매단 ‘종현마을기차’가 아이들을 태워 갯벌 한가운데에 내려준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한발 한발 딛기조차 힘들어했던 아이들도 점점 발이 갯벌에 빠지는 재미에 빠져든다.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걷던 아이들도 한번 철퍼덕 갯벌에 주저않게 되면 이제 거칠 것이 없다. 서로 얼굴에 진흙을 묻혀 던지기도 하고, 아예 누워버리는 아이들도 있다. 갯벌은 이제 아이들의 작은 놀이터다.

종현마을 체험프로그램은 조개잡이체험, 미꾸라지잡기, 물놀이바운드, 갯벌썰매, 해양관광열차, 바다레프팅, 서바이벌, 물고기잡기(독살, 그물), 해양레포츠, 1박2일캠프 등이 있다. 씨알이 굵은 바지락은 대부도의 광할한 갯벌에서 연간 1320톤이 생산되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갯벌축구와 갯벌 운동회가 열리기도 하고, 바나나보트 타기, 제트 스키, 해변을 달리는 사륜구동 오토바이 타기 프로그램도 있다. 7월부터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은 어장체험도 간혹 열린다. 바다 한가운데에 커다란 그물을 설치해두고 물이 빠질 때를 기다린 뒤 그물에 걸려 팔닥거리는 바다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이다. 요금은 소인(초등학생 3학년까지) 5000원, 대인(초등학생 4학년부터) 7000원이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도 되고, 체험마을에서 주는 칼국수를 먹어도 된다.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를 비롯해 돌이 검다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등 독특한 멋을 간직한 섬들이 여러 방조제로 연결돼 있어 섬과 섬 사이를 자동차로 갈 수 있다. 해변가를 따라 마을 산책로를 걷거나 서해낙조가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선돌바위에 가볼 수도 있다. 선돌이 곧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파도조차 잠들었다는 무인도 ‘꼬깔섬’에 걸어가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 이색적인 해변 텐트촌을 조성해놓았는데, 바닷가의 별빛 밤하늘과 밤바다의 밀물소리가 서정적이다.

● 주요 체험프로그램

봄: 갯벌체험, 트랙터타기, 고추·고구마심기, 모심기

여름: 고추따기, 갯벌체험,트랙터타기, 머드팩체험, 복분자따기

가을: 포도체험, 고구마캐기, 갯벌체험, 트랙터타기

겨울: 굴따기체험, 트랙터타기

연중: 갯벌스포츠, 해변승마체험, 해병대체험, 이색썰매타기 등

● 체험프로그램 일정(물때에 따라 조절)

11:00~12:00 도착 및 바닷가 산책(선돌,꼬깔섬,천영물 약수터)

12:00~13:00 바지락 칼국수 시식

13:00~13:10 갯벌 가이드 교육

13:10~13:20 갯벌 트랙터타고 체험장으로 이동

13:20~14:50 조개 잡기(호미, 바구니 제공)

14:50~15:30 에어바운스 물놀이터 이용

15:30~16:00 사진촬영 및 귀가

● 문의: 대부도 종현어촌체험마을(www.ansandaebudo.co.kr) , 진정태 사무장 (032)886-5200

● 찾아오는 길

영동고속도로 월곶 I.C → 시화공단 방향(좌회전) → 옥구고가도로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대부도 도착
약 3km 직진 → 삼거리 (영흥도,대부출장소방면 우회전 1.5km진행) → 종현어촌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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