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신세대가 출현하고 한국영화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별들은 폭발했다
70년대생 문화 전문가들과 함께 당신만의 사소한 추억들도 떠올려 보라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어느덧 2000년대도 절반이 지났고, 어느새 90년대도 추억이 됐다. 90년대는 대중문화의 꽃시절이었다. 마침내 서태지가 있었고, 드디어 심은하가 나타났다. 정치적 억압이 완화되면서 문화적 욕구가 폭발했다. 신세대가 화두였고, 문화가 시대정신이었다. 그래서 90년대 대중문화는 힘이 세다. 2000년대 중반, 여전히 서태지가 음반 판매 선두고, 심은하가 최대의 이슈 메이커다. 이렇게 90년대 대중문화는 추억은 추억이되 살아 있는 추억이다.
90년대 초·중반은 서태지의 시대였다. 서태지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이었다. 그 세대는 신세대라고 불리다가 X세대로 바뀌었다. 서태지가 은퇴와 함께 사라지자 아이돌 스타들이 자리를 메웠다. 90년대 중·후반은 H.O.T의 시대였다. H.O.T의 곁에는 S.E.S가 있었고, 맞은편에는 젝스키스가 있었다. 바야흐로 가요의 황금기였다. 해마다 음반 판매 기록이 경신됐다. 신승훈이 기록을 세우면 김건모가 기록을 깼다. 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은 지하를 뚫고 나와 90년대 주류 음악에 자양분을 제공했다. 90년대 중반 ‘인디’ 음악이 홍대 앞을 거점으로 태동했다. 클럽이 생겼고,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헤드뱅잉이 난무했다. 그리고 2000년대 때이른 리메이크 붐이 한창이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90년대 초·중반 홍상수, 김기덕, 허진호 같은 작가 감독이 데뷔했다. 작가와 더불어 <쉬리>의 강제규, <투캅스>의 강우석이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심은하, 고현정, 고소영,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같은 배우들이 첫 작품을 찍었다. 아직도 이들은 한국의 대표 감독, 대표 배우를 독식하고 있다. 드라마도 새로워졌다. <질투> 같은 트렌디 드라마가 시작됐고, <모래시계> 같은 드라마 같지 않은 드라마도 탄생했다.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이로 스타에서 배우가 됐다. 한편 타르코프스키의 <향수>가 1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리뷰> <키노> <씨네21>…. 대중문화를 담론으로 분석하는 잡지가 잇따라 창간됐다. 대중문화의 전성기이자 대중문화 담론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권불십년이다. 세월의 힘은 90년대를 무대에서 밀어내고 있다. 90년대의 아가씨 최진실은 아줌마가 됐고, ‘90년대 가요의 아이콘’ 같은 쿨은 해체했다. 그래서 90년대가 더 멀어지기 전에, 90년대를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90년대에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청춘을 보낸, 90년대의 소비자이자 2000년대의 생산자로 보낸, 5명의 문화 전문가에게 90년대를 추억하는 글을 부탁했다. ‘대략’ 70년대생들이 추억하는 90년대 문화인 셈이다. 남의 추억을 읽으면서 나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회상의 한 형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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