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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1천만원은 위험한가

등록 2005-07-20 00:00 수정 2020-05-03 04:24

[대통령 한겨레 발전기금 논란]

<font color="darkblue">노 대통령의 ‘한겨레 발전기금’ 1천만원 기탁을 두고 벌어진 논란
사인으로서 대통령의 합법적 행위인가 언론의 독립성을 해치는 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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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월급을 털어서 한겨레신문사 주식 1천만원어치를 사겠다고 밝힌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개개인의 언론관, 정권에 대한 태도, 한겨레를 바라보는 시각, 심지어는 구독하는 신문의 성향 등에 따라 반응은 다 다를 수 있다. 논쟁은 크게 ‘사인으로서 대통령이 기탁한 것에 불과하다’는 쪽과 ‘언론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촌지’라는 의견이 맞선다. <한겨레21>은 그동안 대통령의 기탁금을 둘러싼 논쟁의 경과와 찬·반의 글을 나란히 소개한다. 이를 계기로 한 언론사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언론과 권력, 공무원의 사적 행위의 한계 등을 놓고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 앞으로 반론과 재반론의 글을 환영한다.

제대로 된 토론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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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22일 청와대 보좌진을 통해 한겨레신문사가 제2창간 운동의 하나로 펼치고 있는 ‘한겨레 발전기금’ 모금에 자신의 한달치 월급인 1천만원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자협회보>가 이같은 사실을 처음 보도하면서 논란은 번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곧바로 ‘노 대통령, 한겨레신문 발전기금 1천만원 낸다’는 단순한 사실을 중계했다. <한겨레>는 “노 대통령은 한겨레신문사 창간주주다. 1987년 12월 창간기금 모금 때 30만원을 냈으며, 그 뒤 89년과 91년 1, 2차 증자 캠페인 때도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을 내, 현재 한겨레신문사 주식 36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논쟁은 <조선일보>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조선은 6월30일치 신문 1면에 관련 기사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방북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와인을 선물한 기사와 같이 나란히 편집해 내보냈다. 2면에 위치한 만평에는 대통령이 던지는 돈봉투를 덥석 받아드는 <한겨레> 기자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다음날치 사설을 통해서도 “대통령과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당과 지지자들의 기부금이 뒤를 잇고, 권력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광고와 구독신청으로 성의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도 외부칼럼을 통해 “특정 신문을 지원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대통령의 행위를 비판했다.

이에 <한겨레>는 제2창간본부 소식지를 통해 “노숙자에서 대통령까지…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한겨레신문사는 주식회사로,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주식을 구입할 수 있으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반박했다. 언론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겨레신문사의 소유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오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사자인 청와대쪽은 “(대통령이) 개인적 차원에서 창간 때부터 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하는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겨레>와 보수언론의 논쟁으로 치닫던 분위기에서 한국방송의 <미디어 포커스>는 ‘특정언론 편애인가, 대통령의 한겨레 기금 논란’이란 제목으로 <조선일보>의 보도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한겨레> 내부의 고민을 함께 다뤘다. <미디어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겨레 발전기금을 내기로 한 것을 두고 한겨레가 고민에 빠졌다”는 제목으로 <한겨레> 내부 사정에 초점을 맞췄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6월29일부터 뉴스폴을 통해 ‘노 대통령 한겨레 쾌척 논란’이 국가원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인지 아니면 개인적 차원의 기탁 행위일 뿐인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훨씬 넘고 있다.

<table width="480" cellspacing="0" cellpadding="0" border="0"><tr><td colspan="5"></td></tr><tr><td width="2" background="http://img.hani.co.kr/section-image/02/bg_dotline_h.gif"></td><td width="10" bgcolor="F6f6f6"></td><td bgcolor="F6f6f6" width="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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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td width="10" bgcolor="F6f6f6"></td><td width="2" background="http://img.hani.co.kr/section-image/02/bg_dotline_h.gif"></td></tr><tr><td colspan="5"></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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