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 삼성전자 · LG전자 · 현대자동차 등 홍보전 치열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들만 경쟁하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마케팅 전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 1%를 높이려면 통상적인 마케팅 활동으로는 적어도 1억달러 이상의 광고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세계인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리는 올림픽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무선 올림픽’ 외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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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 무선통신 부문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고,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부문 로컬 스폰서를 맡았다. LG전자는 공식 스폰서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지하철과 여객선 등에 옥외광고를 하며 기업 이미지와 휴대전화, 가전기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아테네에 400여명의 임직원들을 배치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이 올림픽 개막식과 IOC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8월6일 아테네로 출국했고,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윤종용 부회장도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지휘하기 위해 아테네행 비행기를 탔다. 이 밖에 대외협력 담당인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에 삼성 휴대전화 1만4천여대를 제공해 사상 처음으로 ‘무선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조직위 관계자와 기자단, VIP들에게 유럽형 이동통신 단말기 1만여대와 스마트폰 2천여대를 제공한다. 이들에게 제공된 휴대전화를 통해 경기 일정과 결과, 대회 정보 등을 올림픽 조직위 집계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최첨단 무선통신 서비스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선보여 삼성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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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에 320평 규모의 삼성홍보관을 설치해, 200여종의 최첨단 휴대전화를 전시하는 등 삼성 브랜드 알리기에도 정성을 쏟기로 했다. 삼성은 그동안 올림픽 공식 스폰서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톡톡한 재미를 봤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브랜드 가치가 52억달러로 43위에 불과했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철올림픽 때는 83억달러로 34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는 브랜드 가치가 125억달러로 세계 21위의 기업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도요타에 설욕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그리스 자동차시장에서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준 설움을 되갚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유럽시장 진출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에쿠스, 그랜저XG, 스타렉스 등 현대차 500여대를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관련기관, VIP, 기자단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게츠(국내 이름은 클릭)를 올림픽 공식차량으로 지정받아 올 초부터 그리스 전역에서 현대차의 올림픽 스폰서십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멕시코 올림픽위원회와 중국 탁구 국가대표팀,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마케팅의 최대 황금시장이다. 그동안 외국 유명 기업들끼리 경쟁하던 올림픽 스포츠마케팅 시장에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당당히 참여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한국 선수단과 함께 국내 기업들도 ‘선전’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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