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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 단체여 단결하라”

등록 2004-06-24 00:00 수정 2020-05-03 04:23

탄핵 지지 집회를 개최한 단체들, 이번에는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천도하면 나라가 망한다’ ‘노무현 정권은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6월18일 와 에는 신행정수도 이전을 비난하는 광고가 나란히 실렸다. 이 광고는 국민행동본부 명의로 실렸는데, 여기에는 60여개 단체가 후원 및 참여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들 단체의 면면을 보면 낯익은 단체들이 꽤 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베트남참전전우회, 자유수호국민운동본부, 구국재단기도동지회, 대한민국참전경찰유공자회, 한국기독교신도연맹, 인터넷독립신문 등등. 지난 대통령 탄핵 사태 때 탄핵 지지 집회에 참가한 바로 그 단체들이다.

이들 단체는 국익을 위해 신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서정갑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회장은 “굶는 아이들과 청년실업자, 신용파탄자가 난무하는 세상인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천도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노무현 정권은 하루빨리 천도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도 반대 운동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서 회장은 “우리가 ‘반노무현’ 정서 때문에 천도 반대운동을 한다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충정에서 천도를 반대하고 있다. 탄핵 때 지지 집회를 한 것도 대통령에 대한 충정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언론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기 전에도 천도 반대 광고를 냈다. 그때 이미 국회와 대법원을 모두 옮긴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우리는 천도라는 사실을 알고 결사적으로 반대했는데, 언론은 천도 사실을 모르는 것 같더라”며 “우리가 광고를 낸 조선, 동아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때는 ‘설마 옮기겠나’라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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