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기자의 1991년 걸프전 보도는 아직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첫 여성 종군기자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동 전문기자다. 이라크전쟁 취재는 그에게는 10년 공부의 결실이었다. 그는 9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하버드대, 이라크 무스탄스리아대학,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에서 중동지역의 언어와 국제정세 등을 공부했다.

고지식할 정도로 철저한 그의 ‘현장제일주의’는 여러번 ‘물의’를 빚었다. 지난 걸프전과 이번 이라크전 모두 그는 회사쪽의 잇단 철수 명령을 어기고 혼자 전장터에 들어가 ‘바그다드 함락’ 등의 기사를 특종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철수할 때 재입국 비자를 받아두고 개별적인 진입 경로를 확보하는 등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놓은 덕분이었다.
잘 알려진 ‘이라크 전문가’답게 그는 “석유가 전쟁 수행의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9·11 테러가 무엇보다 큰 빌미가 됐고,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석유 수급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번거로운 사담을 제거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매도 먼저 맞아본 사람이 먼저 안다고, 1991년 미국과의 전쟁 경험이 군인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바그다드 함락이 너무 빨랐어요. 당시에 이라크 사람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무척 많이 울었어요.”
지난 경험을 떠올리는 그의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었다. 프로의식과 자부심에 차 있던 평소 그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이김유진 기자 | 한겨레 스카이라이프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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