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검찰이 유명 학원강사(이른바 ‘일타강사’)인 현우진·조정식씨 등 사교육업체 강사들과 전현직 교사 등 50여명을 수능 관련 문항을 부정하게 거래한 혐의로 기소했다. 대형 입시학원인 시대인재와 강남대성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최태은)는 현씨와 조씨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25년 12월30일 밝혔다. 두 사람을 포함한 사교육업체 관계자와 전·현직 교사, 서울 강남구 소재 법인을 포함해 50여곳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스터디 소속으로 수학을 강의하는 현씨는 대학수학능력시힘(수능) 전 과목 통틀어 온라인 수강생이 가장 많은 유명 강사다. 조씨도 메가스터디의 영어 일타강사로 여러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얼굴을 알렸다.
현씨와 조씨는 교육방송(EBS) 교재를 집필했거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위원을 지낸 교사들로부터 문항을 제공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현씨는 2020~2023년 현직 교사 3명에게 문항 제작을 조건으로 4억여원을 전달하고 조씨는 같은 기간 8천만원을 주고 문항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또 교육방송 교재가 발간되기 전에 문항을 미리 달라고 요청한 혐의(배임교사)도 받고 있다.
시대인재 쪽과 강남대성 쪽은 같은 시기에 교사들과 계약을 맺고 수능 모의고사와 내신 출제 문항 등을 받는 대가로 각각 7억여원과 11억여원을 지급한 혐의다.
이번 수사의 연원은 2023년 6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수능 ‘킬러문항’을 두고 “수십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며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연관지었던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육부 조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감사원 감사가 이어졌고 교육부는 같은 해 7월, 수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출제 경력이 있는 현직 교사들에게 문항을 사들인 사교육 업체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월 메가스터디를 포함한 대형 입시학원 3곳과 현직 교사, 교수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이 공소장에서 밝힌 혐의 내용은 법원 판결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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