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8월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2월 중순 이후 ‘차명폰’으로 윤영호(구속 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25년 8월27일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2025년 8월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7월18일 권 의원의 국회·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권 의원의 차량에서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대전화는 권 의원 보좌진 명의였고, 비상계엄 이후인 2024년 12월 중순께부터 윤 전 본부장과 여러 차례 연락한 내역이 남았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연락이 와서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차명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도 수차례 연락한 기록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수사’가 본격화하자, 권 의원 쪽이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윤 전 본부장 등 사건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의 보좌진도 윤 전 본부장이 특검의 조사를 받은 7월22일, 윤 전 본부장의 측근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윤석열의 친구이자 핵심 측근이었던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2인자’였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같은 해 2~3월 대선을 전후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한 뒤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아 간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사고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금품의 대가로 △윤석열과 윤 전 본부장의 독대를 주선하고 △통일교 쪽에 한 총재 관련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본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서울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건물에서 만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또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권 의원이 한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에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2022년 6월 한 총재 등이 교단 자금으로 미국에서 600억원대 도박을 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지만 본격적인 수사 단계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겨레는 권 의원에게 ‘말 맞추기’ 정황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권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특검 쪽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며 “저는 이미 문재인 정부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재명 정부의 표적 숙청 시도 역시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적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통일교 문건 “민주 전재수 의원, 협조하기로” 돈 전달 시점에 적시 [단독] 통일교 문건 “민주 전재수 의원, 협조하기로” 돈 전달 시점에 적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9/53_17652760315584_20251209503558.jpg)
[단독] 통일교 문건 “민주 전재수 의원, 협조하기로” 돈 전달 시점에 적시

나경원, 법안과 무관 필리버스터 강행…우원식 의장, 마이크 껐다

김건희 “도이치 어떡해?” 이준수 “결혼했구먼ㅋ” 카톡 공개

코스트코 ‘조립 PC’ 완판…배경엔 가성비 더해 AI 있었네

‘4수’ 망친 수험생 위로한 평가원 직원 “저도 평가원이 죽도록 미웠지만…”

구리 ‘서울 편입’ 추진 본격화…시 “의회 요구 반영해 보완책 마련”

놀아라, 나이가 들수록 진심으로
![[단독] 학폭 맞다…전체 1순위 키움 지명 박준현에 교육청 ‘사과 명령’ [단독] 학폭 맞다…전체 1순위 키움 지명 박준현에 교육청 ‘사과 명령’](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9/53_17652647350405_20251209502925.jpg)
[단독] 학폭 맞다…전체 1순위 키움 지명 박준현에 교육청 ‘사과 명령’
![[단독] 통일교 ‘민주당 정치인 15명 지원’ 정황…특검은 수사 안 했다 [단독] 통일교 ‘민주당 정치인 15명 지원’ 정황…특검은 수사 안 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8/53_17651431283233_20251207502130.jpg)
[단독] 통일교 ‘민주당 정치인 15명 지원’ 정황…특검은 수사 안 했다

국힘 당무감사위, 한동훈 가족을 당원게시판 글 작성자로 사실상 특정

![[단독] 키움 박준현 ‘학폭 아님’ 처분 뒤집혔다…충남교육청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단독] 키움 박준현 ‘학폭 아님’ 처분 뒤집혔다…충남교육청 “피해자에게 사과하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9/53_17652425593471_20251209500852.jpg)


![[단독] 전학, 침묵, 학폭…가해자로 지목된 고교 에이스 [단독] 전학, 침묵, 학폭…가해자로 지목된 고교 에이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0815/53_17551955958001_2025081450407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