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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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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냉동시설 아직 설치 완료 안 돼…피해자 마지막 존엄인 유해 격납고 방치”

유족대표단, 국토교통부 등 “약속 지키지 않고 있다” 비판
등록 2024-12-31 20:59 수정 2024-12-31 21:29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사고현장에 여객기 파편이 놓여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사고현장에 여객기 파편이 놓여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마지막인 존엄과 대우이지만, 현재 피해자들의 유해가 방치돼 있다. 약속한 냉동시설은 아직도 설치 완료되지 않았다. 그동안 시체는 훼손되고 부패되고 있을 거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대표단이 2024년 12월30일 오후 7시30분쯤 무안 국제공항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단 한 구의 시신도 아직 냉동고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 당국을 비판했다. 유족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냉동고를 설치해 오후 4시면 모든 희생자가 냉동고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후 5시쯤 무안국제공항 격납고에 마련된 희생자 시신 안치소에 가보니) 컨테이너가 이제서야 도착해 조립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경제부총리가 동행한 직원들에게 ‘잘 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관료분들 정말 너무하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단 쪽은 해당 브리핑이 끝난 뒤 냉동고 설치 상태를 재차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족들은 희생자 시신의 온전한 수습을 위해 전날부터 냉동고 설치를 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같은 유족대표단의 주장과 관련해 현장에 있던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늘은 (관련 해명 브리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무안(전남)=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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