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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 속 폭발적 증가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자가검사키트 등 달라진 방역 체계가 궁금하다
등록 2022-02-06 00:13 수정 2022-02-06 10:48
2022년 2월3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2022년 2월3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22년 2월2일(0시 기준) 처음 2만 명을 넘어섰다. 1월26일(1만3009명) 처음 1만 명을 넘긴 뒤 일주일 만에 2만 명대로 증가했다. 2월3일(0시 기준)에도 2만2907명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 연휴 직후에 3만~4만 명, 앞으로 4~8주 안에 10만 명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월2일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8만9420명으로, 일주일 사이 갑절 늘어났다. 정부가 밝힌 재택치료자 관리 여력(11만 명)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오미크론 유행에 대한 궁금증 9가지를 <한겨레>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이 정리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싣는다. _편집자

2월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달라졌다는데, 앞으로는 선별진료소에 가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없나?

“아니다. 지금처럼 선별진료소에서도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개편된 검사 체계에선 PCR 검사에 우선순위가 생긴다. 만 60살 이상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보건소에서 PCR 검사 요청을 받은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도 우선 대상자다. 요양병원 등 선제검사 대상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의료기관 입원 전 등 감염 취약시설 선제검사자,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 등도 우선 검사 필요군이다. 우선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 장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그 결과 양성이면 PCR 검사가 진행된다.”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곳 2월3일 문 열어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는 어떻게 다른가?

“PCR 검사는 중합효소 연쇄반응이라는 유전자 분석 검사법이다. 특정 유전자를 증폭해 찾아내는 방식이다. 자가검사키트와 신속항원검사는 둘 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인 항원 유무를 검사한다’는 원리는 같다. 차이는 검체다. 전문가용으로 허가받은 신속항원검사는 긴 면봉으로 콧구멍이 입천장과 이어지는 가장 깊은 곳인 비인두를 긁어낸다.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용 신속항원검사로, 비인두 대신 코안 쪽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콧구멍에 2㎝ 깊이로 면봉을 넣어 코안에 닿게 한 뒤 10번가량 굴리면 된다.”

그러면 우선 검사 대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예전처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사람은 어떻게 되나?

“고위험군이 아닌 대상자가 선별진료소에 방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건 자가검사키트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사용한다. 자가검사키트 결과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비는 무료인가?

“PCR 검사든 자가검사키트든 선별진료소 검사는 전액 무료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어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등에 방문했을 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검사료는 무료이지만, 의원 기준 진찰료 5천원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몇 곳인가?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의심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곳이 2월3일부터 문을 연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이외에 동네 병·의원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치료에 참여할 의료기관(호흡기 지정 의료기관)을 모집했는데 1천 곳가량 참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국민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포함한 동네 병·의원에서 진찰, 검사, 처방, 재택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과 코로나19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델타 변이 완치자도 다시 감염 가능

자가검사키트나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방역패스로 사용할 수 있나?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자가검사키트 결과(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와 호흡기전담클리닉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소견서) 2개만 활용할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는 종이로만 발급되며 유효기간은 검사 시점에서 24시간이 되는 날 자정까지다. 집에서 시행한 자가검사키트 음성 결과는 방역패스 음성 확인서를 받을 수 없다.”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면 방역 당국의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은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관리의료기관에서, 저위험군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병·의원에서 전담하게 된다. 야간에는 의원 컨소시엄 형태인 ‘재택치료 지원센터’에서 관리하거나 의사의 자택 전화대기(on-call) 형태 등으로 운영된다. 현재 재택치료기관 402곳에서 재택치료자 8만 명까지 관리 가능한데, 모니터링 횟수를 고위험군은 하루 3회에서 2회로, 저위험군은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의사 1명당 관리 인원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재택치료자를 12만 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재택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하면 해당 의원이 아닌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외래진료센터는 서울 21곳, 경기 26곳, 인천 3곳 등이 마련돼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델타 변이 등에 감염된 뒤 완치됐더라도 다시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 재감염률도 델타의 16배에 이른다. 오미크론이 변이율이 워낙 높아서 면역체계가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 등이 있다. 주요 증상 자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증상이 더 가볍고 발열도 짧게 끝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나온 국내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의 치명률(0.15%)은 델타(0.8%)에 견줘 5분의 1 수준으로 보고된다.”

사망자의 58.6%가 백신 미접종자

그렇다면 백신 추가 접종을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그렇지는 않다. 정부가 1월2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2살 이상 미접종자(미접종자와 1차 접종 완료자 포함)는 6.9%였다. 그런데 확진자의 28.3%, 위중증 환자의 57.9%, 사망자의 58.6%가 미접종자였다.

백신 접종시 명확하게 입원·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감염 예방 효과도 통계로 입증된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한다. 방역 당국이 소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건강한 성인이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화이자 순서로 3차례 접종하고 2~4주 지났을 때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항체를 만드는 체액성 면역)가 3차 접종 전 대비 10.5배, 고령층이 화이자를 3차례 접종한 경우에는 최대 113.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월16~22일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접종 뒤 확진된 사람은 사망 포함 중증 위험이 2차 접종자보다 5배, 3차 접종군 대비 13배 높게 나타났다.”

임재희 <한겨레> 사회정책부 기자 limj@hani.co.kr

장현은 <한겨레> 사회정책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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