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기억하시죠?
한반도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뜨거웠던 여름입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일조시간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온열질환자는 총 4526명이었고 그중 48명이 사망했습니다. 연평균 온열질환 사망자의 4.5배에 이르는 수였습니다.
2018년 여름은 일종의 ‘예고편’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세상을 미리 보여준 해라는 뜻입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여름철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봄과 겨울의 미세먼지처럼, 폭염은 이제 여름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기상청 발표 온도와는 다른 기온</font></font>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 녹색연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함께 ‘2019년 폭염 시민모니터링’을 계획했습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시민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노출되는 실제 온도를 약 2주간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의 온도가 궁금합니다. 일터라는 좁은 공간에서 시민들이 노출되는 온도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온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불 앞에서 일하는 조리사,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농부, 실내·외를 오가는 에어컨 설치기사, 아지랑이 피어오른 아스팔트를 누비는 배달원…. 이들이 실제 놓인 공간의 온도는 제각각일 겁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절반가량은 실외와 실내 작업장, 논·밭·비닐하우스 등 일터에서 생겼습니다. 우리가 낮 시간의 상당수를 보내는 ‘일터’는 폭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직종에 계신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의 기초 자료가 될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폭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법제도도 미비합니다. 기온이 35℃ 이상 됐을 때 야외 노동자를 대상으로 작업 중지, 휴식 시간 제공, 시원한 물 제공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하라는 ‘고용노동부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도 지난해 6월에야 발표됐습니다. 이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다수 나온 바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구체적 정책 대안의 기초 자료</font></font>
, 녹색연합, KEI의 ‘2019년 폭염 시민모니터링’은 올해 가장 더울 때인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저희가 나눠드릴 작은 디지털 온도기록계를 일할 때 몸에 붙이고 다니기만 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3분의 1 크기인 디지털 온도기록계는 참여자가 노출되는 온도를 자동으로 기록해줍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기후변화와 폭염’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기회를 드리고, 6개월 구독권을 드립니다(기존 정기구독자는 ‘구독권 선물하기’로 대체). 시민모니터링 결과는 향후 기사와 KEI 보고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모니터링 신청은 온라인 주소( http://bitly.kr/52aXvX )로 접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장비 개수가 제한됐고, 한 직종에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어 신청하신 모든 분을 선발하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ont color="#008ABD">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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