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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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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넘어 그들이 돌아간다

복직 위해 면접 보러 가는 KTX 승무원들의 한마디,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등록 2018-09-15 13:46 수정 2020-05-0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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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 특별 채용 면접을 보러 경부선 고속철도 KTX에 다시 올라탄 해고 승무원들의 첫 면접길에 이 동행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7월 KTX 해고 승무원 180여 명을 특별 채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복직 길이 열렸다. 대상자는 2006년 부당 해고된 280명 가운데 해고 이후 코레일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없으면서 2008∼2011년 코레일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참여한 승무원들이다.

2004년 개통한 경부선 KTX 노선은 한때 ‘지상의 스튜어디스’라고 부른 1∼4기 승무원들에게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 같았다. 하지만 부당 해고 뒤 대전 본사까지 복직 투쟁을 벌이러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녀들의 살갗에는 ‘해고 승무원’이라는 낙인이 가시처럼 파고들어 박혔다.

해고 승무원 30명이 첫 면접을 보러 올라탄 경부선은 여전히 자갈길이었다. 특별 채용 형식인데다 승무원이 아닌 사무영업직으로 돌아가게 돼서다. 이날 면접을 볼 예정이던 3명은 끝내 열차에 오르지 않았다. 햇수로 13년 만에 회사로 돌아왔지만, 승무원 복직 문제는 여전히 미결로 남았다.

김승하 전국철도노동조합 KTX열차승무지부장은 “대법원 판결로 동료 한 명을 잃었다. 280명을 무더기 부당 해고했던 KTX 해고 승무원 문제는 가볍게 넘길 만한 사건이 아니었다”며 “아직 진행형이다. 승무원의 직접 고용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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