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우토로!
아름다운재단이 7월30일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시민모금 캠페인(beautiful.org/utoro)을 시작했다.
방송인 유재석씨와 배우 김혜수씨가 시민 ‘캠페이너’(운동가)로 다시 나섰다. 유씨는 2015년 우토로 마을에서 편을 촬영하고 1천만원을 기부했다. 이번에도 5천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김씨는 2005년 ‘우토로 희망대표 3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토로 살리기 운동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기억할게 우토로’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아 캠페인 출발에 힘을 보탰다.
앞서 우토로 마을에서는 4월22일 ‘야키니쿠’(한국식 불고기)를 굽는 기쁨의 연기를 피워올렸다. 올 1월 완공한 ‘1기 우토로 시영주택’에 먼저 입주한 39가구 주민들이 그동안 힘을 보태준 한국과 일본 손님들을 모시는 잔치 자리였다.
우토로 마을은 2005년 강제 철거 위기가 등을 통해 국내에 전해지면서 대대적인 모금 운동이 이어졌고 급기야 일본 정부까지 나서면서, 오래 살던 옛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우토로 마을을 살린 시민들도 다시 뜻을 모았다. 주민들의 새집은 장만됐지만, 마을회관과 노동자 합숙소인 함바 그리고 함께 투쟁하면서 그렸던 그림과 구호 등은 여전히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시영주택 옆의 빈터에 우토로의 역사를 기억할 평화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올 1월엔 ‘평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했고, 건축과 전시 비용 2억엔(약 20억원)을 모으는 일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이 ‘거주권 운동’이었다면, 새로 시작하는 캠페인은 우토로의 역사를 보존·전시할 평화기념관을 짓자는 ‘기억 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야키니쿠 잔치’ 현장을 보도(제1210호 “우토로 마을이 보여준 ‘작은 통일’의 힘”)한 의 변지민 기자도 “우토로의 ‘거주권 투쟁’은 마무리됐지만 ‘기억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적었다.
아름다운재단이 국내 모금 운동을 이끈다. 김아란 나눔사업국장은 “우토로 마을은 사라져도 차별에 맞서 마을을 지켜온 우토로 사람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알릴 수 있도록 평화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올해 말까지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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