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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3-24 17:51 수정 2020-05-03 04:27
“왜 못 잊느냐고요?”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0)씨가 지난 3월19일 제주시 집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해했다. 그는 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자해한 이유에 대해 “손이 너무 아프니까 이런 쓸모없는 손을 갖고 있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생존자다. 하지만 혼자 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파란 바지를 입고 3층 객실에서 갑판으로 올라간 뒤 소방호스를 몸에 묶고 4층으로 내려가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했다. 그런 그에겐 ‘파란 바지의 영웅’이란 별칭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사고 뒤 심각한 정신적 내상(트라우마)을 입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물차주였던 그는 세월호 침몰로 화물차를 잃어버렸다. 생계수단을 잃고 병을 얻어 경제적 어려움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변에서 학생들을 보면 그 학생들이 생각나고, 창문을 보면 세월호 창문에 있는 아이들이 생각나는데 어떻게 그 일을 쉽게 잊겠냐”고 했다. 또 “국민들은 모든 일이 해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다 보상받고 해결됐는데 왜 그때 일을 못 잊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요즘도 제주에서 경기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로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지난해 5월 사고 뒤 입원해 있을 때 그는 제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직 많이 힘들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어설 생각이다. 누군가는 온전히 기억해야 그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



1천원 백반집

광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1천원짜리 백반을 파는 식당을 운영해온 김선자 할머니가 암 투병 끝에 3월18일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2010년 동구 대인시장 한쪽에 식당을 열었다. 된장국에 반찬 3가지 식단으로 유명했다. 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자 쌀, 김치 등의 기증이 이어졌다. 2012년 김 할머니가 암으로 쓰러졌을 때는 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도우려 나섰다. 김 할머니는 “1천원 식당을 계속 이어가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뜻을 이어받아 상인회에서 식당 운영을 잇기로 했다.

차한성 전 대법관

지난해 3월 대법관직에서 퇴임한 차한성 전 대법관이 지난 3월18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변호사 개업을 신청했지만, 변협이 개업 신청 철회를 요구했다. 변협이 이런 권고를 발표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변협은 “전직 대법관이 사익을 취하면서 전관예우 문제를 야기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차 전 대법관은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기 위한 것이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으로도 쭉 공익적인 일만 하시려나?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 말. 그는 “70년대 오일쇼크로 우리 경제가 공황에 빠졌을 때 우리는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고 중동으로 나가 피땀 흘려 경제 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이달 초 박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의 성과로 정부가 홍보한 ‘사우디 제약기업과의 2천억원대 수출계약 체결’이 ‘껍데기만 남은 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영아 수준의 공무집행은 기저귀 차고 수행하라!”

사회활동가 박성수(41)씨가 지난 3월19일 부산 연제경찰서로 기저귀를 보내면서 이같은 내용이 적힌 팻말과 기저귀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앞서 연제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한 전단을 뿌린 윤아무개(45)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연루됐다며 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박씨는 “경찰의 수준은 똥오줌도 못 가리는 젖먹이 같다”며 ‘과잉수사’를 조롱했다.



17만2850명

영국의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2015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0.002%의 최상층 슈퍼부자는 2014년 말 현재 17만2850명이다. 이들은 3천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동산 투자 대상은 주택(81%), 스키장(34%), 포도농장(25%), 승마장(17%) 순이고,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품은 예술품, 시계, 와인, 클래식 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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