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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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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법, 스스로 찾아가도록

0세부터 사춘기까지 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4계명
등록 2014-09-27 11:29 수정 2020-05-03 04:27

외동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을까. 친구는 어떻게 만들어주는 게 좋을까. 외동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고민이 많다. 모로토미 요시히코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에서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동아이의 부모 역시 아이의 단점을 ‘외동아이이기 때문에’라고 연결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외동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독점하기 때문에 형제가 있는 아이 이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고의 육아”이며 “그 토대는 부모 자신의 사랑과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외동아이를 기를 때 유의할 점을 전문가들과 책을 토대로 정리했다.

육아의 토대, 부모 자신의 사랑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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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형제 사이에서 발생하는 ‘형제간의 경쟁’은 정도에 따라 인생에서 매우 큰 상처다. 외동아이가 갖는 장점은 형제와 비교당하는 경험 때문에 열등감이나 자기를 부정하는 마음을 가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동아이를 둔 부모가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이 장점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육아 태도다.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 외동아이가 외로울 것이라는 걱정으로 부모가 강박적으로 친구들을 불러주거나 놀아줄 필요는 없다. 적당히 가족이나 이웃과 어울리면서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주되, 혼자만의 시간도 줘야 한다. 블록쌓기를 하라고 과제를 준 뒤 다 한 뒤 부르라고 한다. 아이가 혼자 과제를 수행하고 부모를 부르면 칭찬해주고 함께 그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책도 혼자 읽게 하고, 나중에 부모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무료한 시간을 스스로 유용한 시간으로 바꾸는 능력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죄책감을 갖지 말라] 아이를 외롭게 만들었다는 공연한 생각으로 죄책감을 갖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부모가 죄책감을 갖는 것은 독이다. 죄책감을 가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해진다. 부모가 죄책감이라는 부정적 느낌을 갖고 있으면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불안한 행동을 하기 쉽다. 죄책감으로 무리하게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며 헌신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갑자기 그 불만의 화살이 약한 존재인 아이에게 돌아가 불필요한 화풀이를 할 수도 있다. 죄책감을 갖는 대신 아이를 따뜻한 사랑의 눈길로 지켜보면서, 틈날 때마다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것, 그것이 최고의 육아다.

[욕심을 버려라] ‘하나뿐이니 최선을 다해서 잘 키울 거야’라는 생각을 버려라. 아이를 사랑해주되 ‘잘 키운다’에서 ‘잘’이 무엇인지 부모가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열심히 공부시켜서 좋은 대학에 보내고 전문직을 갖게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인생을 자기 힘으로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부모가 일기를 적어두고, 흔들릴 때마다 초심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생애 초기에 아이에게 애정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외동아이가 갖는 강점이다. 그러나 청소년기까지 애정과 관심이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면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오히려 독이 된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도움말: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 참고 문헌: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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