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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의 커다란 눈망울

등록 2011-01-26 13:33 수정 2020-05-03 04:26
죽음 앞의 커다란 눈망울. 한겨레 윤운식 기자

죽음 앞의 커다란 눈망울. 한겨레 윤운식 기자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는 물론 감염된 소 주변에 있는 소들도 무자비하게 생매장하고 있고, 아직 감염되지 않은 멀쩡한 소의 주인들은 행여나 소가 감염될까 두려워 도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도축장들은 평소 물량의 두 배가 넘는 도축 작업을 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월20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도축장에서 차량에 실려온 소들이 답답함을 못 이겼는지 적재틀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차 밖을 보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소들은 좁은 차 안에서 4시간 넘게 도축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익산=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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