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7월19일 서울 마포에 1호점 문을 여는 ‘민중의 집’은 반란을 통한 상생을 꿈꾼다.
운영 원리는 이렇다. 지역에 사는 주민 그리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다. 그리고 각자가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베푼다. 다른 사람의 베풂을 또 내가 받으니, 한 가지를 베풀고 열 가지를 받으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다. 가령, 의사는 진료 상담을, 변호사는 법률 상담을, 교사는 학습지도를, 요리사는 요리 강의를 하면 된다. 기존 노동의 가치를 철저히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에서 한발 비껴남으로써 반란은 시작된다. 그리고 서로의 노동을 돈이 아닌 또 다른 나의 노동으로 돌려줌으로써 상생은 완성된다. 한 달 회비는 기본 1만원, 물론 더 내도 된다.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구위원회 대표가 홍세화 기획위원, 심광현 문화연대 집행위원장과 함께 ‘민중의 집’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 대표는 “기존 지역운동은 문턱이 높았다는 생각에, 이번엔 지역 주민과 눈높이를 맞춰 새로운 지역운동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교육·문화 공간이자 생활 협동조합의 기능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개인회원 350여 명에 마포구청 공무원 노조와 상용직 노조, 가든호텔 노조, 1년 넘게 강고한 비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는 이랜드 노조 등도 함께하기로 했다. 오랜 공동체 문화를 갖고 있는데다 시민사회·문화예술 단체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게 마포에 1호점을 내게 된 배경이 됐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1호점은 일단 지하철 6호선 망원역 바로 옆 2층짜리 60평 단독주택을 보증금 3천만원, 월 250만원에 빌려 마련했다. 1층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으로, 2층은 각종 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회비를 모아 자체 건물을 갖는 게 목표다. 최종적으로 이탈리아나 스웨덴 등에 있는 원조 ‘민중의 집’처럼 그 수를 수백 개로 늘려, ‘민중의 집’끼리의 네트워크를 갖추면 꿈은 완성된다.
낮엔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강좌, 저녁엔 인문사회 강좌, 독서토론 수업, 주말 가족 프로그램, 사회 명사와 함께하는 수요 초대석 등 말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7월29일에 시작하는 독서토론은 이랜드 노조 자녀들을 우선 대상으로 해 열린다. (02)333-7701, jinbohouse.net, 후원계좌: 국민은행 479001-01-182955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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