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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 전세권 보유

등록 2008-06-27 00:00 수정 2020-05-03 04:25

한국에 들어오면 삼성그룹 임원이 모여사는 타워펠리스에 머무는 차용규 부부

▣ 김규원 기자 한겨레 지역팀장 che@hani.co.kr
▣ 임주환 기자 한겨레 경제부 eyelid@hani.co.kr

[차용규 국내 부동산 투자 의혹]

차용규씨는 1조4천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도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실종·납치설 등 온갖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

기자가 확인해보니, 차용규씨는 국내에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또 한 채의 전세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차씨가 전세권을 보유한 주상복합이 눈길을 끈다. 바로 삼성물산이 지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2개 층 펜트하우스다. 차씨는 박아무개씨에게 32억원을 주고 2006년 10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F동 54~55층 펜트하우스의 전세권을 얻었다. 이 펜트하우스의 한 채 가격은 시가로 40억원가량이어서 두 채의 가격은 80억원에 이른다.

삼성과 관계 없으면 구입도 힘든 곳

알려진 것처럼 타워팰리스는 삼성그룹 임원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사는 곳이다. 지난 1월29일 의 보도를 보면, 삼성그룹의 최고위 임원 대부분이 이곳에 살거나 소유권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만 꼽아봐도, 삼성그룹의 2인자였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G동 69층 펜트하우스,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이 A동 59층·B동 60층,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이 A동 54층·B동 61층,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가 G동 54층,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C동 52층·B동 65층을 갖고 있다. 김준 비서실장과 박명경 비서실 상무는 각각 B동 66층에 두 채씩을 보유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밖에도 이상훈 전략기획실 부사장, 장충기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상무 등 수많은 삼성 고위 임원들이 타워팰리스에 모여산다. 마치 군대의 장교 숙소를 방불케 하는 풍경이다.

차용규씨가 전세권을 보유한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삼성과 관계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사거나 전세를 얻을 수 없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이 때문에 차씨가 삼성물산을 그만둔 2004년 이후에도 삼성과 여전히 어떤 관계를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차씨가 몸담았던 삼성물산의 홍보실 관계자는 “2004년 삼성물산이 카작무스에서 손을 떼면서 차씨는 삼성물산을 그만뒀고, 그 이후에는 어떤 공식적인 관계도 없다”고 반박했다.

차씨는 타워팰리스 전세권을 가진 것 외에 매매가 15억~20억원가량 하는 서울 여의도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도 한 채 소유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에는 현재 어머니와 남동생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이 집을 찾아간 기자에게 차씨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은 차씨에 대해 함구한 채 “다 늙은 사람이 뭘 아느냐”며 문을 닫아버렸다.

영국 거주지는 런던 펜트하우스

현재 차씨는 영국 런던에 주로 머물면서 가끔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정보회사 ‘디에스지 데이터케어’의 2007년 3월28일치 을 보면, 차씨의 주소지는 런던 푸트니워프 지역의 한 펜트하우스로 돼 있다. 차씨는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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