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등에서 삐딱한 ‘바른말’로 뼈 있는 웃음, 때로는 아릿한 감동을 주던 만화가 최규석(31)씨가 4월 초 6월항쟁을 기록한 만화 를 발표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가 기획하고 행정자치부가 후원하는 만화다. 만화는 중고생 교육용 CD로 제작돼 전국 중·고교에 무료로 뿌려졌다. ‘기관’ 후원인 만큼 1987년 6월의 이야기는 네 컷 프레임 안에 반듯하게 기록된다.
1980년대, 반공의식 투철한 서민 가정에서 자란 아이 영호가 공장에 다니는 누나가 벌어다준 돈으로 대학에 가고, 고민 끝에 민주화운동에 뛰어든다는 얘기다. 아들을 뜯어말리던 엄마는 아들이 투옥된 뒤 ‘아들보다 더한’ 민주투사가 된다. 민정당사 점거사건으로 투옥된 서울대생 이기정씨의 어머니 이중주씨가 ‘엄마’의 실존 모델이다. 최씨는 이외에도 우상호 통합민주당 의원,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 당시 역사의 한 장면에 있었던 실존인물 15명을 만나고 자료조사를 했다.
중고생 교육용이라는 목적에 충실했지만, 너무 반듯한 역사인식만을 담은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 술회록도 들어보고 실제 사람들도 만나봤는데, 그들이 독재정권의 폭력에 저항하면서도 그들 내부의 폭력에 대해서는 관대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 내부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고, 그런 점이 87년 항쟁이 ‘한 번의 행진’ 이상의 폭발력을 갖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아쉬움은 1987년 이후를 그린 단행본 작업으로 달래려 한다. “그동안 역사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뤄진 것 같다.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그런 ‘끼리끼리 역사인식’을 무너뜨리는 실용적인 역사만화를 그려보고 싶다.” 그의 후속 작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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