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만=글·사진 김동문 전문위원 yahiya@hanmail.net
‘44년을 기다려왔다.’ 1966년 영국에서 ‘8강 신화’를 이룬 뒤 4년마다 이를 악물었지만, 번번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북한 축구가 그 ‘한’을 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짝짜짝~짜짝!” 지난 2월6일 서울에서 한국 대표팀이 오랜 골 가뭄을 깨고 투르크메니스탄을 4 대 0으로 잠재울 무렵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잠시 뒤 구호는 “오~ 코리아”로 바뀌었고, 꽹과리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월드컵 지역예선 3차에 오른 북한은 이날 요르단을 1 대 0으로 제치고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같은 조에 속한 남북한이 나란히 조 1위에 오른 게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경기를 지켜보던 리희연(60) 북한 축구협회 서기장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리 서기장은 한때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선수 출신이다. 지난 2005년 7월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쪽 선수단장 자격으로 남녘 땅을 밟기도 했다. 2005년 북한 축구계에 정규리그 제도를 도입하는 데도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서기장은 “실력에 따라 1부리그 16개 팀, 2부리그 30여 개 팀, 3부리그 30~40개 팀이 있다”며 “(리그제 도입이) 경기력 향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 40~50대 중에 그날의 감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게다. 꼭 2010년 남아프리카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표현은 신중했지만, 리 서기장의 표정에선 자신감이 엿보였다. 곁에 선 최길호(50)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44년 만에 월드컵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됐다”며 “모든 잠재력을 동원해 꼭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남북 대결을 눈앞에 둔 탓일까? 리 서기장은 경기 뒤 국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피파 TV〉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경기를 마친 북한 대표팀이 교포 응원단에게 인사를 하러 왔을 때, 관중석에선 여전히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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