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섭 기자 한겨레 사회교육팀 cool@hani.co.kr
수의학 박사와 역사소설가. 어딘지 잘 맞지 않는 궁합 같다. 임동주(54)씨는 이 기묘한 조합의 주인공이다. 젊은 시절 그는 서울대 수의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뒤 제주대에서 관상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물 의약품 수입회사를 차려 운영하던 중, 마흔셋의 늦은 나이에 갑자기 역사소설에 투신했다. 그리고 11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전 11권·마야출판 펴냄)라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소설을 선보이며, 역사학계와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씨가 ‘우리나라 삼국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찾아낸 것은 나관중이 쓴 중국의 가 우리나라를 변방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 “는 중국을 천하의 중심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도 문필가들이란 사람들은 돈이 된다 하여 중국 베끼기에만 혈안이 돼 있죠.”
임씨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800년 역사가 결코 위·촉·오의 중국 삼국 역사 못지않게 길고 의미가 깊다고 역설한다. 예컨대 고구려는 막연히 싸움만 잘하는 나라, 드넓은 만주를 지배한 나라만은 아니었다. 군사강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술·음악·천문학 등 예술과 학문이 발달한 나라였고, 구걸하던 바보 온달도 능력만 있으면 국상(영의정)이 될 수 있던 개방적인 사회였다. 그는 삼국시대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며, 현재의 대한민국 뿌리와 정체성을 확립한 시기라고 분석한다.
이런 생각에서 그는 이 책에 무려 1200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삼국시대를 정밀하게 복원하고 있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이 “800년 우리 선조의 삶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임씨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후속편을 내, 우리의 뿌리인 삼국시대를 정확하게 알리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또 등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교양서도 집필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 등을 넘어서고 국민들이 튼튼한 역사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역사소설이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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