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주 기자flowerpig@hani.co.kr
머릿속에는 온통 ‘정자’ 걱정뿐인 남자가 있다. 송국섭(51) 부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바로 ‘정자 걱정맨’이다. 집을 짓고, 건축학을 어떻게 가르칠지를 고민해야 하는 건축학과 교수님이 왜 뜬금없이 ‘정자’ 걱정을 하게 됐을까?

“건축을 할 때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사람이 공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의 인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온돌바닥의 온도와 음낭 온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게 됐죠.”
그렇게 시작된 ‘건축과 정자의 은밀한(?) 관계’에 대한 연구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논문 학술지인 에 실리는 쾌거를 이뤘다. 송 교수는 “고환의 온도가 35도 이상 되면 정자의 질이 나빠진다”며 “정자에 좋은 적절한 온돌의 온도는 23도에서 33도 사이”라고 말했다. “흥부가 애를 많이 낳은 반면, 놀부는 애를 못 낳은 이유가 있어요. 놀부는 늘 따뜻한 온돌방에 있었고 흥부는 추운 데서 살았기 때문이죠.”
한때 송 교수도 건축사로서 집만 짓고, 교수로서 건축학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0년 전, 일본에서 열린 ‘인간 환경 시스템’이란 학술제에 참여하면서 송 교수는 달라지게 됐다. 학술제에는 운동생리학, 피부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였다. 학문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체’에 대해 공부하는 학자들의 모습은 당시 건축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송 교수에게 ‘쇼킹’한 것이었다.
“학술제에 다녀온 뒤 바로 ‘온돌과 정자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실험실을 만들었어요. 온돌, 인체 센서기, 온도계 등 기기를 준비하는 데만 몇 년 걸렸죠.”
송 교수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없었다면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항문에 온도를 재는 센서를 넣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실험에 참여해줬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앞으로 불임 환자를 위한 냉열이 나오는 치료 의자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원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정자가 잘 발현되는 의자를 만들 겁니다.”
건축학과 교수의 정자 연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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