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자전거는 □□이다.”
‘미디어 활동가’ 조대희(34)씨에게 자전거는 ‘자유’다. 열려 있다. 다른 이동 수단인 자동차·지하철·버스에서는 모두 갇혀 있어야 한다. 또 자전거는 그가 좋아하는 환경·생태·느림 같은 단어들과 친하다.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다. 2004년엔 한 달 동안 제주도와 영남 지역을 돌았다.

조씨의 자전거 사랑은 나라 바깥으로 이어졌다. 유럽에서 해마다 열리는 생태캠프인 ‘에코토피아’에 끌리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대안생활백서’(쓰레기 재활용·채식·대안에너지·지속 가능한 공동체)도 맘에 들었지만, 행사 직전에 두 달가량 2천km 이상 유럽 곳곳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5월28일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 에코토피아가 열리는 포르투갈 알제주르까지 달릴 예정이다. 에코토피아에는 해마다 5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참여해 광범위한 환경문제,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 교통수단, 유전자변형식품와 유기농산물, 생태건축, 대안미디어 등의 이슈에 관해 경험을 나누고 토론한다.
“그냥 여행만 해도 가슴이 벅찰 텐데 여러 나라에서 온 환경운동가, 사회운동가들과 두 달가량 무리지어 타잖아요. 환경 이슈가 있는 지역에서는 집회에 합류하니까 우리나라와 다른 집회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테고요. 저 혼자 즐기기 아까워서 영상에 담아 돌아와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공유할 생각입니다.”
현재까지 조씨처럼 전체 일정에 동참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10명 안팎이지만, ‘바이크 투어’가 지나는 길에 하루, 일주일 단위로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 실제로는 몇백 명 단위로 커지기도 한다. 몇몇 도시에서는 옷을 모두 벗고 타기도 하는데, 그는 “다 벗기는 힘들 것 같고 한 장 정도 걸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비인데 캠핑을 하기 때문에 방값은 따로 들지 않고 채식 위주의 하루 세 끼 밥값이 1만~2만원가량 한다. 생활임금에 못 미치는 활동비 수준을 버는 그는 지난해부터 모은 돈에 지인들의 ‘후원금’을 보태 500만원을 힘겹게 마련했다. 필름은 노동조합 영상패들의 지원을 받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를 자전거가 먼저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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