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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문] 초록 소비자, 학교가 키운다

등록 2006-12-15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건강과 환경 보존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을 뜻하는 ‘로하스’(LOHAS)를 폄하할 이유는 없다. 아무리 마케팅의 귀재들이 만들어낸 용어라 해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서 로하시안이 되는 것은 아니리라. 지난 12월1일 출범한 ‘초록교육연대’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은 안승문(전 서울시 교육위원)씨는 지극히 사소한 것으로 ‘우리식 로하시안’이라 할 수 있는 ‘초록 소비자’의 삶을 제안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빈그릇 운동’을 학교를 중심으로 벌이려고 합니다. 먹을거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생태적인 삶을 일구자는 것이죠.”

초록교육연대는 1년 남짓한 산고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맘때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쏟는 학교와 공공기관·단체 등지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사람들이 만난 게 계기였다. 다른 공간에서 교육과 환경을 화두로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환경과생명을생각하는교사모임의 김광철 수석부회장, 상생의 철학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는 호서대 이기영 교수, 양수리 두물머리의 애벌레 생태학교 김윤희 교장 등이었다. 이들은 한 해 동안 환경교육 활성화를 모색하다 초록교육연대의 깃발을 내걸었다.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조직으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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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환경교육의 근원지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생태적인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했을 때 미래에 희망을 전할 수 있잖아요. 학생들이 움직이면 학교 분위기가 급속히 친환경적으로 바뀝니다.” 안 대표는 서울시 교육위원을 지내며 학생 생태·환경 동아리 지원과 태양광 발전 시범학교 운영 등을 제안했다. 현재 환경 동아리가 있는 서울의 학교가 25개교에 이른다. 이 동아리들이 활동하면서 학교 급식에 친환경 식단이 도입되고, 자연친화적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일기도 했다. 이런 경험에 바탕한 초록교육 실천 과제는 학교 구성원들이 뜻을 모으면 당장이라도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앞으로 초록교육연대는 생태적인 삶을 배우고 익히는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야만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초기에는 학생과 교사가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는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개인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전국의 학교 건물 옥상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도 에너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는 효과를 생각하면 투자비가 아깝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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