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기업체 취직을 걱정해야 하는 대학생이 벌써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박동천(24)씨는 지난 9월 말 학교 안에 ‘CSR전략연구회’(CSR Network)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교내 홍보 팸플릿에는 ‘착한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윤리·환경경영, 사회공헌활동, 지속가능 경영 등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착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기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기업의 CSR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취직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어떤 상품을 사는 데도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CRS 전문가로 크는 것도 있지만, 좋은 기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도 큽니다.” 사회적으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CSR에 대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연구하고, 현장과 교류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CSR전략연구회는 전문가 초청 강연회도 진행했고, 서울대생 300명을 대상으로 CSR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도 벌였다. 연말에는 삼성과 LG의 사회공헌 활동 부서를 직접 찾아가볼 생각이다. 동아리 회원으로 지금까지 18명이 가입했는데,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CSR에 대한 능력을 특화해 기업체에서 컨설팅도 하고 연구활동도 해보고 싶은 대학생들이라고 한다.
박씨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8천억원 사회환원 기부를 둘러싸고 일반인들이 아니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CSR가 진정으로 경영의 큰 전략이 되면서 동시에 상품 마케팅 전략과도 연결돼야 한다는 측면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CSR가 기업의 이윤 추구와 배치되는 활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시각장애인 맹도견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부분은 있지만, 삼성에서 생산·판매하는 상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이윤 추구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라면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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