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솔솔 불어온 ‘웰빙’ 바람 덕분에 몸에 좋기로 유명한 ‘녹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녹차는 빵, 아이스크림은 물론 녹차라면, 녹차우유, 녹차생선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돼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웰빙 녹차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프레시(fresh) 녹차 아저씨’ 최정수(51)씨다.
“녹차를 차로 마시면 몸에 좋은 성분을 30%밖에 섭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녹차 성분을 전부 흡수할 수 있는 녹찻잎을 상품화했지요.”
녹찻잎을 생으로 먹거나 무침, 튀김, 장아찌 등 반찬으로 해먹으면 녹차의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최정수씨가 가꾸는 녹차들은 농약을 뿌리지 않은 무농약 인증을 받은 것으로 농약을 뿌린 다른 녹차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물론 최정수씨도 재정적으로 힘들고 자식 같은 녹찻잎을 해충들이 갉아먹어 농사를 망쳐놓을 때, “농약을 한두 번 뿌리면 어떨까 하는 유혹을 느끼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최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해충들의 공격으로 녹차의 상품가치는 떨어지고,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양심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최씨가 이렇게 신념을 지킬 수 있는 데에는 동업자이자 국가가 지정한 농민후계자인 아들 최성원(23)씨의 “먹는 음식에 농약을 뿌려선 안 된다”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녹차 농장을 방문한 재미동포가 “한국에 와서 믿고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는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기쁘다”고 한 말도 최씨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 “‘당신처럼 양심을 안 속이면서 농사짓는 사람의 농산물은 비싼 돈 주고 사먹겠다’는 그분의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양심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인생에서 “녹차에 거는 기대가 전부”라는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새로운 녹차 상품 개발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 다원’, 즉 작은 녹차밭을 만들어 생활 공간에 접목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 녹차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물질을 제거해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들이 무농약 녹차밭에서 자연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녹차밭을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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