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그는 왜 환경운동가에서 이마트 반대운동가로 변신했을까. 태백문화원에서 일하는 안호진(38)씨. 그는 태백의 안티이마트운동본부의 간사를 맡으며, 일선에서 이마트 입점 반대 활동을 펼쳤다. 결국 10월 개점을 앞두고 뼈대를 드러낸 건물 앞에서 ‘판정패’를 당했지만, 안씨는 ‘지역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모색을 벌였다.
“2000년쯤 해충방제업을 하면서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한여름에도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태백에 모기가 시나브로 돌아다니는 게 이상하기도 했고….”
그는 환경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무료로 모기 방제를 해주고, 태백시청에 좀더 나은 방식의 해충 퇴치를 제안했다. 환경운동연합 태백지부를 조직했고, 태백 근처에 무차별적으로 생기는 골프장을 막아내기 위한 활동도 벌였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사람들 얘기가 골프장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데, 왜 반대하느냐는 거예요. 지역경제가 워낙 피폐한지라 ‘환경운동은 지역 경제 발전을 막는다’는 인식이 팽배했죠. 운동을 하면서 ‘아닌 건 아니다’는 소신을 쌓았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환경단체의 새만금 반대투쟁이 전북도민의 지지를 못 얻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주민들은 새만금 개발을 지역 경제의 부활로 투사했고, 환경단체는 주민들에게 그 등식의 허구를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는 지역 경제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침 이마트가 인구 5만의 태백에 입점한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중·소상인들이 들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태백시가 이마트 쪽에 공유지를 매각한 거예요. 시장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얼마나 분노했던지….”
그리고 그는 이마트 반대운동에 뛰어들었다. 지역에선 관료들의 횡포, 초토화된 지역 경제, 지역 토호와 관변단체들의 권력 독점 등 ‘전근대적인’ 문제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에게 지역운동은 다음 한마디로 요약된다. “환경운동이든 무슨 운동이든 사람들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게 목적 아닐까요?” 안씨의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환경운동이든, 이마트 반대운동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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