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자혜 전문위원 jahyeh@hanmail.net
일본 극단 ‘청년극장’을 대표해 현해탄을 건너온 배우 시마다 세이니(59). 그에게는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개척자 차범석님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돌아가기 전, 한국에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다큐멘터리 의 김동원 감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40여 일 동안 연극 의 한국 순회공연 당시, 김 감독이 서울 서강대 메리홀 공연 때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아와준 것이 인연이 됐다.
세이니는 “단원 전체에게 감동과 연대의 메시지를 직접 전한 김 감독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시작으로 도쿄 시부야 등 주요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을 청년극장 멤버들이 떼지어 감상하고 열성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데 ‘사람’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휴머니즘적 시선에 마음을 빼앗겼다. 시대와 어떻게 마주해나갈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왜 작품을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을 을 통해 되묻고 자극을 받았다.” 을 통해 한국의 서슬 퍼런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목도한 그는 “전후 일본 반전평화의 신연극 운동 역시 ‘치안유지법’으로 탄압받아온데다, 연극 에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된 교사들이 특수고등경찰에게 고문받는 장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서로 바쁜 일정 때문에 서울 탑골공원에서 만나 ‘2천원짜리 콩비지찌개 식당과 1천원짜리 커피숍’을 거친 뒤 공원 앞에서 다시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네야 했지만, 서로의 가슴만은 ‘후끈했다’는 게 세이니의 말이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은 전전 식민지배와 전후 가담자로서 일본의 책임도 막중하다”며 “이에 대한 죄의식이 일본 문화 지식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헤어지기 직전 세이니는 김 감독에게 “청년극장이 오는 10월 일본에서 상연할 연극 는 식민지 시대 창씨개명을 둘러싼 작품으로, 에서 받은 자극을 일본 양심의 반성과 현실적 과제라는 메시지로 담아낼 작품이 될 테니 기대해달라”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한국말로 “대단히 감사하므니다”는 인사를 ‘유창하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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