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 한겨레 사회부 charisma@hani.co.kr
김자동(77)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은 동농 김가진(1846~1922) 선생의 손자다. 그는 “할아버지의 주검을 아직 중국에서 모셔오지 못했다”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로 제 대접을 못 받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죄스럽다”고 말했다.
김가진은 구한말 여주목사·이조참판·공조판서·충남 관찰사 등을 지낸 고위 관리 출신으로, 1919년 10월10일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일흔넷의 노구를 이끌고 중국에 망명했다. 이후 그는 임시정부의 고문으로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임시정부 망명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임시정부를 세계 각국에 각인시켰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대한제국 고관을 지낸 사람 가운데 독립운동에 투신한 사람은 동농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제가 일방적으로 수여한 ‘남작’ 작위를 거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금껏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발족한 기념 사업회를 통해 임시정부를 재조명하는 기념 사업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업회는 평양에 모셔져 있는 납북된 임시정부 요인 묘소 참배와 대학생들의 임정 유적 탐방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참배 대상 12명에는 임정 요인을 지낸 그의 아버지 김의한 선생도 포함돼 있다.
그는 4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인 김산과 김찬의 아들들을 만나고 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부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서훈 범위를 점차 늘리고 있다. 중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들은 “한국 정부에서 아버지의 공적을 인정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김 회장은 1928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일제의 탄압을 피해 이동했던 임시정부를 따라다니면서 성장기를 보냈다. 4·19혁명 직후 창간된 진보적 일간지 <민족일보> 기자로도 일했던 그는 박정희 정권의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 처형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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