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이선주 전문위원 nowar@tiscali.fr
파리에서 사단법인 한불문화교류협회 ‘한국의 메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아(38)씨는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널리 그리고 깊이 있게 알리는 전도사다. 협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된 지도 세 해를 훌쩍 넘겼다. ‘문화관리’를 전공한 이씨의 경력에는 협회의 지난 세월과 더불어 자신이 기획한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었고, 올해는 원주 한지문화를 파리에 널리 알리는 일을 기획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문화의 성격이 일반 상품과는 다르고,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프랑스인의 취향에 맞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와 내밀한 정서를 원활하게 표현하고 소통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기획이 일의 성공을 기약하는데, 거기엔 양쪽의 정서적인 문제까지 결부돼 있어서, 정작 쓸데없는 데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가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에 들어가면 표가 없어서 못 팔 정도인데, 한국인들은 프랑스에 진출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속상하다.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려는 프로의식이 절실하다.” 그는 문화산업의 영역은 넓고, 문화상품의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며 프랑스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 문화산업의 전망을 밝게 본다. 이씨는 프랑스나 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문화인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고 싶단다. “우선 자신(혹은 단체)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하고, 왜 진출하느냐에 대한 확실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허영이나 어설픈 무대 의식은 절대 금물이다. 이런 마음 자세가 갖춰지지 않으면 시도조차 어려우며 설령 진출해도 단지 프랑스에 한번 다녀왔다는 성과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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