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10월12일 문을 연 국내 첫 ‘한의학 역사박물관’에는 안상우(43) 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의 땀이 짙게 배어 있다. 이 박물관은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 한의학연구원 건물에 설치됐으며, 주 전시공간과 로비 전시대(1층), 감별전시관(2층)으로 짜여 있다.
안 부장은 “국내에는 한의학 역사 관련 테마 박물관이 없어 외국 손님이나 교육 연수생들이 오더라도 보여줄 게 없어 한의학을 널리 알리는 데 애로가 많았다”고 박물관 개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의학 정보는 전통 지식이어서 구전되는 게 많고, 문헌으로 남아 있더라도 한자로 기록돼 있기 때문에 현재적인 뜻으로 풀어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부장이 박물관 개관 작업을 본격 추진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이나, 한의학 역사에 남다른 관심은 그보다 훨씬 전인 1980년 원광대 한의대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정권의 ‘휴교령’으로 학사 일정이 중단되면서 우연찮게 서당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 고전을 많이 접했고, 전공과 관련된 한의학 역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지요.” 당시 한의학 역사에 대한 관심은 그 뒤 경희대 대학원에서 한의학 역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따고, 이번 박물관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밑거름이 됐다.
이번에 개관한 박물관의 주 전시공간은 한의학 제도와 산업·교육·학술에 대한 역사를 소개한 ‘근·현대 한의학 코너’ ‘연표로 보는 한의학’ 등으로 꾸몄으며, 체질진단기를 두어 관람객 스스로 자기 체질 및 맞는 음식을 감별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안 부장은 “이 박물관은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교육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인물 탐구 하지 말고 박물관 얘기 좀 많이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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