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 틀과 장애인스포츠 조직이 제대로 자리잡게 된 계기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원더풀! 88 서울장애인올림픽.’ 국제장애인스포츠계에서는 88 서울장애인올림픽을 역대 최고의 대회로 꼽는다. 경기장과 숙박 등 부대시설은 물론 선수단에 대한 재정적 지원까지 조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치러진 대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체육대학 한민규 교수는 “세계적인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인터뷰나 회고록을 보면 88대회가 최고의 대회였다는 칭찬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며 “88대회는 모든 게 완벽하게 지원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88대회부터 장애인올림픽(Paralympic)은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장애인올림픽은 일반 올림픽과 관계없이 별도의 대회로 치러졌으나, 88대회부터 올림픽대회 개최지에서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관례화됐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인력과 물자, 시설을 그대로 인수받아 최고 수준의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관계자는 “88 때는 자원봉사자까지 최고의 인력을 무상으로 지원해 각국 선수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88대회에 감명받은 차기 개최국들이 서울대회처럼 치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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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장애인스포츠 조직도 88대회 이후 제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장애인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1989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조직됐다. 독일 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IPC의 회원국은 162개국이다. IPC 산하에는 뇌성마비인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뇌성마비인경기연맹(CP-ISRA)과 척수장애인스포츠, 절단 및 기타 장애인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척수장애인경기연맹과 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SMWSF-ISOD), 또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IBSA), 국제정신지체인경기연맹(INAS-FID)이 있다.
IPC 산하기구는 아니지만 농아인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농아인스포츠연맹(CISS)도 88대회 이후 만들어졌다. CISS는 IPC와는 별도로 청각장애인들만의 올림픽대회인 세계농아인대회(Deaflympic)를 4년마다 한번씩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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