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뉴스= 글 · 사진 최대석/ 자유기고가 ds@chojus.com
보통 사람들은 일정한 공간에 있는 술집에서 의자에 앉거나 서서 맥주를 마신다. 이런 고정된 일상의 술집에서 벗어나 이동하면서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숲 속의 길을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순 없을까? 속설에 따르면 특히 맥주를 마시면 뱃살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살찌는 걱정을 하지 않고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순 없을까?

이러한 환상적인 착안을 실현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교외도시인 카르멜라바에 살고 있는 다류스 부드리스(36)이다. 그는 ‘순록 사냥꾼’이라는 술집을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손재주가 뛰어나 자신의 음식점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그의 음식점 내부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순록의 뿔 등을 이용한 장식물들이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다. “난 잠시도 손을 놀리지 않고는 앉아 있기가 힘이 든다. 지난해 겨울 손님이 없어 한가할 때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됐다.” 다류스는 이색 자전거 술집을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먼저 자동차 바퀴 4개를 달고, 그 양쪽에 각각 자전거 페달 5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자신의 음식점 실내 분위기에 맞춰 원목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었다. 중간에는 운전사와 종업원이 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엔진 대신 맥주통을 놓았다. 식당 여종업원이 이 맥주통 위에 올라가 이동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달이 모두 10개지만, 약 20명이 앉을 수 있다. 10명이 페달을 밟으면서 가고 싶은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약 6km. 10여명이 함께 자전거도 타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이 술집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곧 리투아니아의 명물이 되었다.
“이 자전거 호프를 정식 술집으로 등록해 영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술집으로 등록을 하기 위해선 고정된 주소가 있어야 하는데 움직이는 기구인지라 주소가 없는 게 문제”라고 다류스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래서 현재 음식점에 딸린 것으로 손님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젊은이들의 생일잔치나 결혼식 전 피로연 장소로 쓰이고 있다. 기발한 착상과 제작으로 자신의 음식점 홍보를 극대화한 다류스는 요즘 더 빠르고 가벼운 새로운 이동 자전거 술집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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