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빈민운동으로 민주화운동 대열에 족적을 남긴 고 제정구 의원의 딸 아름(27)씨가 열린우리당 백원우(38) 의원의 6급 정책비서로 일하고 있다. 백 의원은 제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며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의 막내로 꼽힌다.

제 전 의원의 세 딸 중 장녀인 그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지난 3월 귀국했다. 마침 백 의원이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자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 인연으로 의원 비서로 일하게 됐다.
제씨는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말 잘 듣는 착한 딸이 아니었다”며 “지금 비서로 열심히 일해 백 의원님의 활동이 잘되도록 하는 게 뒤늦게나마 아버지한테 잘해드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회관 사무실 동료들 사이에서 ‘제 비서’를 줄여 ‘제비’라고 불린다. 그는 백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회에선 무슨 특별한 일이 좀 있는지를 일기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한다”라며 ‘제비 날다’라는 문패로 글을 올리고 있다. 최근 올린 ‘제비, 또 지각에 복장불량’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국회의원들의 회의장에 배석해야 하는데 “청바지에 가슴 푹 파진 니트… 삐딱하게 옆으로 묶은 머리” 때문에 당혹스러웠다는 경험 따위를 ‘27살 국회 새내기 여성’의 시선으로 전하고 있다.
제씨는 국회의원 비서 활동이 사회생활 첫 경험이다. 그는 “정치인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비서로 열심히 일해서 보좌관(4급)까지 승진해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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