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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치킨맨, 배달대회 나가다

등록 2004-05-21 00:00 수정 2020-05-03 04:23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지난 5월16일 낮 대구광역시 수성구 음식점 거리에서 열린 ‘수성 들안길 맛 축제’에 전국의 내로라 하는 ‘배달의 기수들’이 모여들었다.

부산을 대표해 나온 똑순이 아줌마는 머리에 배달 밥상을 9~12층까지 쌓고 배달하는 것이 특기다. 똑순이 아줌마는 밥상을 이고 자전거를 타기까지 해 사람들의 눈을 두배로 키워놓았다. 수원의 인사맨. 중국집을 하는 그는 특이한 산타 복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신나는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게 그의 특기 아닌 특기다. 하루 종일 인사만 하고 다니는 것이 그의 성공비결이라고 했다. 대구의 칵테일 넘버원. 바텐더인 그는 역시 병돌리기가 특기인데, 맥주잔을 한꺼번에 18개나 나르는 특기의 소유자다.

이들이 전통적인 배달의 기수라면, 지난해 말 등장한 치킨맨(사진)은 새로운 세대의 ‘배달의 기수’다. 서울을 대표해 나간 치킨맨은 닭을 캐릭터로 만든 복장을 입고, 닭머리 헬멧을 쓰고 다닌다. 배달통도 닭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치킨맨은 새로 개발한 음성 클랙슨을 선보였다. “꼬꼬댁 꼬꼬~ 치킨맨~ 2643-7822” “치킨맛의 세대교체, 치킨맨~” “어 정말 맛있어, 치킨맨~”이란 코믹한 목소리의 음성이 나오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치킨맨 캐릭터로 지난해 조류독감 파도를 이겨낸 치킨맨 김용관(29)씨는 서울 목동에서 치킨집 ‘치킨맨’을 운영하는 젊은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을 휩쓴 조류독감의 파고를 치킨맨 캐릭터와 여러 홍보 이벤트로 극복해 유명해진 그는 “음식만이 아니라, 즐거움을 함께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담아 이달 말께 이란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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