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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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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등록 2004-05-05 00:00 수정 2020-05-03 04:23

미국 기업들 ‘참선 경영’ 유행… 의사결정 능력 향상되고 조직 안 소통이 매끄러워져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미국에서 명상산업이 뜨고 있다.

힘든 일에 몸과 마음이 지친 미국 직장인 사이에서 인터넷 명상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미국 기업에서는 ‘참선 경영’이 유행이다. 연구개발 등 머리 쓸 일이 많은 정보통신 업체에서 이같은 흐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7월28일치)에서 “스트레스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참선을 회사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야후, 구굴, 애플컴퓨터 등이 명상을 사내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

이 회사들은 처음에는 외부 강사를 불러 특별교육 형식으로 참선 강의를 하다 직원들의 호응이 뜨겁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담강사를 임명해 매주 정기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선을 활용하는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다. AOL타임워너는 인원을 줄인 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참선 강의를 시작했다.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긴 회의가 있는 날에는 중간에 쉬는 시간에 참선 강의를 끼워넣어 회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참선을 경영에 적극 도입하는 것은 직원 스트레스 관리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등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는 “참선을 한 뒤 종업원들의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고 조직 안 의사소통이 매끄러워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하는 경영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 때문에 치르는 비용은 엄청나다. 2002년 미국 직업안전과 보건재단의 연구결과, 미국 기업들이 한해에 직무 스트레스로 결근·휴직한 직원들 때문에 빚은 손실 금액이 2천억달러에 이른다.

사내교육 프로그램에 참선을 도입하지 못한 미국 기업들은 인터넷 명상 사이트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14일치 는 미 직장인들이 명상 사이트에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정신과 의사들이 만든 이 사이트들은 명상·요가·스트레칭·지압 등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동작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어깨결림 등 몸 상태에 맞는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일부 직장에서는 종업원들에게 약 5분 동안 명상 사이트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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