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 표지이야기, 그뒤
405호가 나간 뒤, 표지이야기 ‘밤의 대통령 하야하다’의 기사내용을 문제삼는 전자우편 2건이 배달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조선일보’에는 이 사설에 대해 400건 가까운 독자의견이 붙어 있다”라는 기사 말미의 내용이 ‘오보’라는 것이었다. “(독자의견은) 400건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사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100자 평이 계속 삭제되었습니다. 물론 삭제를 항의하는 글도 같이 지워졌습니다.”
또 하나의 전자우편은 노무현씨의 폐간발언설을 기정사실화한 채 그의 정신상태를 문제삼는 내용의 칼럼을 에 게재한 어느 대학 이아무개 교수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교수는)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아니라 언론학과 교수입니다.”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독자는 의 ‘오보’ 때문에 자신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다며 엄중하게 항의했다.
기사를 쓴 기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 작은 실수(물론 오보는 없어야 하고, 또 바로잡혀야 한다)를 왜 독자들은 그토록 민감하게 받아들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독자들의 이런 태도에서 오보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물론, 그 이상의 다른 함의를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은 조선·동아를 실제보다 조금이라도 ‘좋게’ 표현하거나 조선·동아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그들이 다수의 신문 독자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선·동아의 ‘약발’이 예전같지 않다는 대전제는 보도가 나간 뒤에도 거듭 검증되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노무현씨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조선·동아와 ‘통일전선전술’을 유지한 이인제씨는 경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 사이 여당 선두주자에게는 이른바 ‘삼홍 게이트’ 등 숱한 악재들이 등장했지만, 그의 지지율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들이 자기 뜻대로 대통령을 만들거나 특정인을 죽일 수 있는 시대는 이미 가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조선·동아도 ‘멸종’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룡이 그랬듯이.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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