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편이 에도 첫 시도였지만 저에게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독편 활동을 하면서 을 만드는 모든 분들,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도 좀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구독자가 아니라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나의 주간지’가 된 것 같아 이 경험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독편을 함께하시는 분들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톡방은 독자들에게도 설레는 시도”독자편집위원회3.0(이하 독편) 1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독편 1기에 참여했던 ‘아샤’님은 독편을 통해 얻은 경험을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나의 주간지’. 이보다 피부에 와닿는 표현이 있을까요. 독자들의 삶에 한 걸음 다가선 듯해 을 만드는 이들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독편 1기는 1년 전인 2018년 7월23일 문을 열었습니다. 독자 70여 명은 고 노회찬 의원의 서거를 다룬 보도에 참여하며 처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간 기사에 의견을 제시하고 표지를 선정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 2019년 6월17일 활동을 마쳤습니다. 같은 날 독편 2기가 출범했고요. 독편 1기 참여 독자들은 지난 1년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자주 참여는 못하고 주로 눈팅만 했지만 기사가 나오기까지 기자님들의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협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 한겨레답다고 생각합니다.”(서○○)“좋은 기사를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최대한으로 담아내려 힘쓰시는 기자님들 덕분에 의 질도, 독자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실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든달까요!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읽고,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의견도 열심히 내겠습니다.”(무민)
“그냥 한 가정의 주부로,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다였던 삶에서 ‘나는 나’로 살고 싶다는 뜻에서 동참했던 모임이었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건 아직 자신감이 부족했던 탓이고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나는나)
“처음의 설렘과 흥분, 열정. 그리고 이제는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비판에 대해 숙고하는 조금은 성숙한 시민으로의 발전. 저의 경험입니다. 편집장님과 기자님들. 여러분을 돕는 여러 손 뒤에 저희도 있음을 기억하고 힘내십시오!”(수)
“단톡방은 기자들한테만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독자님들한테도 설레는 시도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소중한 모임인데도 과감하게 껍질을 깨고 나가는 모습 또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모임에서 더 큰 성취를 기대해봅니다.”(김○○)‘플라스틱 로드’ 참여 독자들도 뒤풀이
생협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시도, 실로 연결된 느낌, 나를 나답게 하는 모임, 성숙한 시민으로의 발전, 껍질을 깨고 나가는 시도… 독자들이 에 남겨준 이야기입니다. 제작진 역시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안아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느낍니다.
그냥 끝내기 아쉬워 번개를 쳤습니다. 6월25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독편 1기 마무리 번개모임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모임에도 이은주·이병우·김찬호·이삼식 독자 네 분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이삼식님은 독편 2기에 참여하고, 다른 세 분은 1기와 2기에 모두 참여한 분입니다.
독자 네 분은 독편에 참여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다른 독자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김찬호님은 “나도 남들이 아는 만큼 상식선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기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렇게 해박하구나, 하고 싶은 말이 많구나”라고 느낀 점을 말했습니다. 이은주님은 “사람들이 내가 차마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각도로 이야기한다는 걸 알았다”고, 이병우님은 “겸손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삼식님은 “언론이 다양한 세대와 직종과 소통해야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고 내뿜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바로 전날 ‘플라스틱 로드’ 참여 독자 뒤풀이 모임에도 함께했습니다. ‘플라스틱 로드’는 독자 표지공모제에서 1등 했던 주제고, 이승준 기자가 독자 13명과 함께 취재하고 쓴 기사입니다(제1265호 표지이야기).
사실 독편을 운영하더라도 독자 의견을 모두 기사에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독편 위원들은 매주 목요일 표지 후보 이미지를 단체대화방에서 미리 보고 선호 투표를 합니다. 하지만 독자들 의견과 달리 결정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독편을 시작한 뒤 편집부가 만난 새로운 곤란함이기도 합니다.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화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편집장 추천 기사’ 등 독자 아이디어 나와이병우 독자 이 나한테 표지 의견 등을 물어보는 게 정말 좋다. 대접해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간혹 독자 다수가 낸 의견과 다른 표지가 선정될 때도 있다. 그럼 ‘이걸 뭐하러 물었지?’라는 생각이 든다.(웃음) 그래도 카피(제목)가 앉혀 최종 결정된 표지를 보면 너무 좋다.
류이근 편집장 독편 투표가 진행되는 목요일 오후 시간대는 아직 제목이 결정되지 않은 때다. 제목은 한밤중에 결정되고, 최종적으로 제목과 이미지를 함께 고려해 표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독편과 다른 결정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독편에서 나온 의견은 우리 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병우 독자 본래 한겨레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으니, 너무 독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잘 잡고 가길 바란다.
독편은 기성 언론에서 처음 있는 시도입니다.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1년 내내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독자들의 의견을 기사 작성, 표지 결정 등에 반영합니다. 이 작은 조직이라서 가능한 구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애정을 듬뿍 가진 열성 독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실험입니다.
1기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남겨주었던 이은주 독자님은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게 참신하고 열의를 보이는 게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이병우 독자님은 “독편을 하는 걸 보고 이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선 독편 2기 운영에 대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여럿 나왔습니다. ‘편집장 추천 기사’를 소개해주면 믿고 볼 것 같다는 의견, 이번호 가장 좋았던 기사를 독자들이 투표해보자는 의견, 다른 언론사의 기사라도 단체대화방에서 공유해 이야기해보자는 의견 등이었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 광고 면에도 독자가 참여하는 과감한 실험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까지. 은 앞으로도 독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려 합니다.
변지민 기자 dr@hani.co.kr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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