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등록 2016-05-24 17:27 수정 2020-05-02 04:28
전수빈 독자

최근 ()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알바 대학생인 내가 1년 18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낸 계기를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최근까지 신세지던 집에선 종이신문을 구독했는데, 신문 전체를 훑어보며 얻게 되는 지식의 유용함을 알게 됐다.

2. 몇 달 전 먼 남쪽에 내려가면서 을 정독하다가 세월호 탐사 기사를 보게 됐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세월호를 마주할 수 있게 됐고, 객관적 사실을 아는 것이 마음의 짐을 덜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시작임을 체감했다. (아마 이 시점에서 이 여전히 매우 쓸 만한 언론이라고 신뢰하기 시작)

3. 카카오톡으로 신청하면 한 달에 4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임을 알게 되었다. 책도 함께 살 수 있었다. (진짜로 구독해볼까 생각하기 시작)

4. 지난 총선 때 페이스북 라이브 개표방송을 봤는데 사무실이 생각보다 작고 허름했다. 박력 넘치는 이미지의 언론이었는데, 흰머리 생기기 시작한 사람 보는 것 같았다. (마음은 여기서 움직인 듯)

5. 그러던 중 무엇이든 쇼핑하고 싶은 빡치는 날이 있었는데, 카톡으로 한 달 구독권과 책 을 함께 구매했다.

6. 한 달짜리 구독 시작 2주차쯤 되었을 때, 1년 정기구독을 부탁하는 전화가 왔다. “선생님, 은 독립언론이나 마찬가지이니 구독 후원…” 말씀하시는데, 또 짠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라고 꼼쳐놨던 계좌에서 현찰박치기로 1년치 입금했다.

이 “너 그거 봤어?”라고 친구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그럴 수 있는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4천원쯤 써보시고, 그러고도 괜찮으시다면 정기구독 신청해주시고, 저한테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너 그거 봤어?” 하고 수다 떨고 싶으니까

P.S. 기자님들은 안일하게 종이매체 붙잡고 정기구독만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아니다. 모바일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함께 가고 있는 잡지다. 꽤 열심이시니 4천원부터 한번 써보시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 축약해 싣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