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과 에 등장한 ‘티저 광고’ 카피입니다. ‘좋은 매거진 하나 보실래요?’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의 오랜 습관을 넘어서겠다’고 호언한 내용까지 곁들여 제법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이런저런 추측도 내놓았습니다.
그 뚜껑을 엽니다. 은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카카오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2016년 1월15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카카오 쇼핑몰에서 ‘한겨레21’을 검색하면 월 4천원에 한 달치 4권의 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카카오톡 앱을 열고 추가 메뉴 가운데 ‘선물/쇼핑’을 클릭하신 뒤 ‘한겨레21’ 검색) 물론 6개월 또는 1년 정기구독 역시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 그리 대단하냐 싶은 분도 계시겠지요. 온 힘을 다해 이 일을 준비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간지건 신문이건 돈 주고 사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한국의 절대다수 언론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기사를 대중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언론은 많은 방문자를 끌어들여 클릭 수를 높이려 합니다. 그 수치를 바탕으로 광고를 유치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 클릭 수를 높이려고 선정적 기사를 양산하게 됩니다. 둘째, 광고에만 의존하니 정부·대기업 등 광고주의 입김에 약해집니다. 결국 좋은 기사는 줄어들고 좋은 언론도 사라지게 됩니다.
저희는 이 좋은 언론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이 매체를 오랫동안 가꾸고 다듬어 독자들께 드리려 합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궁리해왔습니다. 카카오몰 입점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포털과 언론이 협업상생하는 새 모델을 마련하고, 젊은 독자층(10~20대)에게 다가가면서, 전통 언론의 새로운 판매 방식을 개척하려 합니다.
특히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품질 좋은 기사를 정기적·지속적으로 읽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10~20대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이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들이 만들어갈 세상에도 이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여러 상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커피·옷·케이크만큼 이롭고 유익한 지식·교양 상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론 판매 모델입니다. 그 일을 이 처음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혁신은 멈추지 않습니다. 은 종이 매체로 읽을 때 가장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버전을 읽을 수밖에 없는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 조만간 모바일에서 온라인 버전의 을 구매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무료 제공’되는 각종 기사 콘텐츠를 줄여갈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좋은 언론을 향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응원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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