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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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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이 교육연수생을 모집합니다

‘좋은 기자 인큐베이터’ 일환으로 시행하는 첫 시도… 일반 공모에 저널리즘스쿨 추천을 더한 교육·실무 연수 결합 6주 프로그램, 6월28일까지 서류 접수
등록 2015-06-14 21:24 수정 2020-05-03 09:54

은 제1064호 표지이야기 ‘좋은 기자 프로젝트’에서 한국 언론과 대학의 기자 선발·교육 과정을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기자 채용 제도는 저널리스트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익히기 어려운 구조를 재생산하는 주요 고리 중 하나입니다. 기자 선발 뒤 수습 과정도 저널리즘 교육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피해는 민주주의 후퇴로 이어집니다.
이런 구조를 한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겨레도 이 구조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순의 연쇄고리를 깨려면 누군가 어느 지점에서 무엇인가 시작해야 합니다. 한겨레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인 은 기자 채용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 선발과 채용 문제에 스스로 메스를 대는 일을 당장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기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노역이 아닌 교육’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합니다.

저희는 연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기존 인턴기자 프로그램을 다듬어 ‘좋은 기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제1064호 ‘좋은 기자’ 프로젝트 참조). ‘인턴’(Intern)이란 용어는 병원에서 탄생했습니다. 수련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전을 보면 ‘억류하다’라는 뜻도 있는데, 수련의가 병원에 갇혀 1년 이상 지식과 실무를 익힌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룹니다. 수련의가 의학대학(원)에서 다년간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인턴 생활을 하는 이유입니다. 저널리스트도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본 훈련이 절실한 직종입니다.

현재 여러 분야로 확장된 인턴제는 취업 가능성을 빌미로 청년을 착취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무 교육 성격이 흐려지고 기업의 경제적 효율을 우선시하는 탓입니다. 은 무엇보다 저널리즘 교육을 우선시한다는 취지에서 ‘인턴’ 대신 ‘교육연수생’이란 이름을 쓰겠습니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합니다. 실무 교육 차원에서 연수생은 1건 이상 독자적인 기획 기사를 취재할 수 있지만, 게재를 위한 기사 생산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연수생이 참여한 취재가 기사로 게재될 경우에는 원고료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첫 시도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겨레의 열악한 재정 탓에 연수생의 활동비도 넉넉하게 지급하지 못합니다. 차근차근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의 ‘좋은 기자 프로젝트’에 후원·협업·조언 등으로 도움을 주실 분은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교육연수생 선발과 관련한 사항을 Q&A로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으로 다 풀리지 않은 질문은 trans@hani.co.kr로 주시면 됩니다.

Q. 교육연수생 선발 어떻게 하나?

A. 선발은 △공모형 △추천형 2가지로 나뉩니다.

공모형은 저널리즘스쿨과 연계되지 않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일반 전형입니다. 지원에 아무런 자격 제한이 없습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합니다. 지금까지는 연간 두 차례 인턴기자를 선발했지만, 교육연수생 제도는 연중 운용됩니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한 교육연수생(과거 인턴기자)은 기존 4~8명에서 10~15명 정도로 늘어납니다.

추천형은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이 추천한 학생을 이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하는 형태입니다. 좋은 기자 양성의 ‘산학협력 모델’을 개척해나가고자 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널리즘 전공 학위 과정을 갖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비학위 프로그램이지만 국내 최초로 저널리즘스쿨 커리큘럼을 도입한 이화여대-SBS문화재단의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이 과 함께합니다. 앞으로는 다른 대학(원)이 개설한 저널리즘 관련 실무 과목과 연계한 추천형 교육연수생 제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진지하게 저널리즘을 익히려는 학생이라면 어느 대학에서 공부하더라도 추천형 교육연수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Q. 공모형 지원 자격은?

A. 열린 채용입니다. 학력·나이의 제한은 없습니다. 에서 저널리스트 실무를 익히고 교육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다만 교육연수 특성상 6주 동안 풀타임(주 5일)으로 참여하기를 권장합니다.

Q. 모집 일정과 인원은?

A. 모집 기간은 6월15일부터 28일 밤 11시59분까지 2주입니다. 서류 접수가 끝난 뒤 7월3일까지 서류 통과자 선정과 발표, 면접이 이뤄집니다. 에서 서류 심사 통과자, 추천자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면접까지 최종 통과하면 7월6일부터 8월14일까지 총 6주간 교육연수를 받습니다. 이번에 모집할 인원은 추천형 2~3명, 공모형 2~3명입니다. 모집 인원은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공모형 서류 심사는 어떻게 하나?

A. 응시자가 제출해야 할 서류는 에세이와 취재계획서입니다. 누리집에 양식을 제공합니다. 에세이에는 지원 이유를 200자 원고지 6장 내외로 쓰면 됩니다. 취재계획서에는 소정의 양식에 주어진 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이와 관련된 기사를 쓴다고 가정하고 200자 원고지 10장 내외로 쓰면 됩니다. 두 서류를 제외한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서류에는 증명사진 없이 이름,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 전자우편 주소만 기재하면 됩니다. 성별, 나이, 출신 학교, 어학 점수 등은 쓸 필요가 없습니다.

Q. 교육연수생이 되면 무엇을 하나?

A. 교육연수생은 실무 훈련과 저널리즘 교육을 받습니다. 6주 동안 독자적인 기획 취재 1건씩을 진행하도록 권장받습니다. 취재 과정은 멘토 기자가 지도할 것입니다.

교육은 △기사 집중 분석 △취재·보도 윤리 교육 △저널리즘 특강으로 구성됩니다. ‘기사 집중 분석’은 연수생들이 역대 및 기사 가운데 분석할 대상을 직접 선정하고, 담당 기자로부터 기획 단계, 취재 과정, 기사 작법, 뒷이야기 등을 문답ㆍ토론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5회 정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취재·보도 윤리 교육’에서는 윤리강령, 취재보도준칙, 언론법 등을 연구합니다. ‘저널리즘 특강’은 현직 기자들의 내러티브 저널리즘, 르포·인터뷰 등 분야별 강의입니다. 교육 내용은 지면 또는 온라인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Q. 교육연수생 처우는?

A. 식비·교통비 명목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저희의 재정이 넉넉지 않습니다. 교육연수생을 위한 예산이 따로 없어, 기자들이 취재비 등으로 활용하는 부서비를 헐어 돈을 마련했습니다. 기자들이 덜 쓰는 대신 교육연수생과 나누려 합니다. 다만 여기에 더해 교육연수생이 취재·보도에 참여한 기사가 지면에 실릴 경우 원고료를 추가로 지급하겠습니다. 출장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때도 실비를 지원합니다.

Q. 교육연수생 활동 중간에 그만둘 수 있나?

A.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본인과 맞지 않다고 느낄 경우, 또는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교육연수 전담 기자 및 편집장 등과의 면담을 거쳐 활동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빈자리는 충원되지 않습니다.

Q. 교육연수생 평가는 공채와 연계되나?

A. 교육연수생을 대상으로 우열을 가리거나 등급을 정하는 평가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하여 한겨레신문사 공채에 이득을 얻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언론사 입사 시험 준비가 임박한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현행 언론사 공채 제도는 저널리즘의 기본과 실무를 익혔는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당장 바꿀 수는 없으나, 좋은 기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좋은 채용 제도의 도입에 작은 밑거름이 되려 합니다.

Q. 다음번 모집은 언제?

A. 은 교육연수생제를 연중 상시 운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면 내·외부 평가를 거쳐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최대한 빨리 다음 교육연수생을 모집하겠습니다. 대략 9월부터 다음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교육연수생 모집



선발 인원
공모형 2~3명, 추천형 2~3명
지원 자격
공모형- 열린 채용(자격 제한 없음)
추천형- 과 협력하는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 교육생
연수 기간
7월6일~8월14일(총 6주, 주 5일)
커리큘럼
△저널리즘 교육 △실무 훈련
서류 접수
6월28일 밤 11시59분까지, 접수 방법은 이메일(21school@hani.co.kr) 제출
제출 서류
공모형- 에세이, 취재계획서(아래 서류 양식 참조)
추천형- 해당 교육기관장의 추천서, 취재계획서
면접 및 합격자 발표
개별 연락
서류양식
1. 교육연수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00자 원고지 6장 내외)
2. 다음 제시어 중 하나를 골라 이와 관련된 기사를 쓴다고 가정하고 취재계획서를 쓰시오.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
제시어 : 상위1%, 청년정치, 디지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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