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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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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쏜다!?

등록 2015-01-03 13:38 수정 2020-05-03 04:27

“텐트 사이트 하루 빌려주는 데 3만원인데 을 가지고 오면 2만5천원에 빌려주겠다.”
새해를 맞아 을 보는 이에게 독자가 한턱 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오토캠핑장 ‘솔체험캠프’를 운영하는 장희정(45)씨는 을 가지고 오는 캠핑족에게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라고 독자님께 따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인터뷰 내내 웃음이 흘렀다. 가판대에서 사서 보던 게 귀찮아 정기구독을 신청했다는 장씨는 2014년 여름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서도 가지고 있던 2년치를 모두 들고 왔단다. 진성 독자다.

-시골이라 춥지 않나 =연탄을 땐다. 원래 기름보일러였는데 연료비가 적게 들면서 따뜻한 연탄으로 바꿨다. 연탄을 갈아줘야 하니 밖에서 오랫동안 놀지 못하고 저녁때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 (웃음) 올겨울을 보낼 연탄 1천 장을 쌓아놨다. 캠핑장에 한번 놀러오시라.

-캠핑장에도 배달이 잘 되나.

=보통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배달된다. 그런데 이번주는 목요일이 크리스마스여서 그런지 금요일까지 배달이 안 됐다.

-죄송하다.

=괜찮다. 당일로 전하는 뉴스를 보기도 하지만, 심층 취재 기사나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기사가 있어서 늦게 봐도 상관없다. 최근엔 인권밥상 기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가 먹는 밥상 위로 올라오는 것들을 위해 이주노동자가 일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농업노동자’라는 표현도 좋았다. 이문영 기자에게 기사 고맙다고 전해달라.

-지난해 세월호 기사는 어땠나.

=세월호 침몰 사건이 터진 뒤 낸 하얀색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전남 진도로 가는 유가족 순례자와 동행하고, 유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것까지 보도해줘서 고마웠다. 1회성 특집 기사가 아닌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기사를 내보내는 게 인상적이고 의 장점이다.

-새해 소망이 있다면.

=2015년에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고공에서 농성 중인 분도 내려와서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지난 한 해 추웠던 분들이 따뜻한 온기를 받을 수 있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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