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편집국은 분주해집니다. 한 주 동안의 고민을 고스란히 녹힌 ‘책’(시사주간지 기자들은 그 주의 잡지를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을 집어든 기자들이 이내 빠른 손놀림으로 다른 매체의 시사주간지를 꼼꼼히 들춰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뭘 더 잘 썼는지 혹은 부족했는지를 살펴보는 이 ‘선의의 경쟁’은 시사주간지 세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은 매주 갓나온 시사주간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주리’(이주의 시사주간지 리뷰)를 연재합를 시작합니다. 매주 찾아가는 이주리를 보며 시사주간지를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12월 넷째 주(12월22일~12월29일·송년호)
이번 주 시사주간지는 송년호가 대부분입니다. 2014년의 마지막 잡지인 셈이죠. 송년호의 ‘관전 포인트’는 각각의 시사주간지가 올 한 해를 어떻게 정리했는지를 비교하는 겁니다. 지난주 ‘올해의 판결’을 뽑아 한 해를 정리한 과 달리 다른 주간지에서는 송년호에 ‘올해의 인물’을 다뤘습니다. 표지에서는 ‘정윤회 게이트’에서 문건 유출 혐의를 받은 박관천 경정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경합을 벌이고 있군요. 의 표지와 다른 시사주간지의 표지가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비교해보세요. 자, 출발합니다!
은 지난해 “안녕하지 못한 2013년이여, 안녕”이란 제목의 송년호를 만들었습니다. 대자보가 등장하고 불통 사회를 한탄하는 목소리를 빗댄 것이었죠.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나아질 줄 몰랐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각종 권력형 부패의 등장, 노동 현장 속 탄압은 깊어만 갔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내놓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기울어진 사회’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래서 은 올 한 해를 “눈먼자들의 2014”로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표지이야기 속에서도 눈먼 현장들을 담았습니다. 안정된 일자리를 위협받는 정규직, 굴뚝 위로 올라간 해고자, ‘땅콩 리턴’에는 분노하지만,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침묵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깊게 가라앉은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이번 주 에는 올 한 해 표지이야기로 다룬 이슈들의 뒷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캄보디아 약진통상 이야기(제996호), 진주의료원에서 쫓겨난 환자들(제1001호), 강제 추행 피해를 당한 뒤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고 나는 꽃뱀이 되었다’(제1034호) 이야기 등의 ‘그 후’를 다뤘습니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가 타이의 군정 통치 7개월의 현장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내온 기사와 대학 생활도서관 모임이 뽑은 ‘올해의 책’ 목록를 소개하는 기사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이번엔 정당 해체 (제379호)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표지로 다룬 에서는 ‘종북’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그리고 헌재의 결정 현장을 담았습니다. 올해의 말말말과 올해의 사진, 그리고 올해의 인물도 있습니다. 이 뽑은 올해의 인물은 이렇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김부겸 전 의원, 토마 피케티, 노란봉투 캠페인을 벌인 배춘환씨, 드라마 ,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 프란치스코 교황,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송파 세모녀법. 신은미·황선씨의 토크콘서트에서 폭발물을 던진 고등학생과의 인터뷰 기사도 있습니다.
과 마찬가지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다만, 표지에 1958년 진보당 해산과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사진을 맞세웠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은 8대 1 판결을 내놓은 헌법재판소가 다양성의 균형추가 무너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박근령 육영재단 전 이사장의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올해의 인물로는 유민 아빠, 새정치민주연합, 정윤회, 미생, 유병언 사망, 이건희 병세, 프란치스코 교황, 영화 을 선정했습니다.
무표정한 박관천 경정의 사진이 표지입니다. ‘정윤회 게이트’의 수사와 관련해 은 박 경정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새로운 내용을 내놨습니다.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갈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도 올해의 인물을 정리했습니다. 세월호 자원봉사자, 정윤회, 이재용, ○피아, 영화 , 프란치스코 교황, 유룡, 신해철, 넥센히어로즈, 유병언이 있습니다.
과 마찬가지로 박관천 경정을 표지 기사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기사의 방향은 박 경정이 왜 문건을 만들었는지 개인의 동기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네요. 1991년 소련 붕괴 뒤 우크라이나 초대 대통령인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대통령과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은 올해의 인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유일하게 뽑았고, 그 대신 대한민국을 뒤흔든 장면 8개를 뽑았습니다.
자, 시사주간지는 이렇게 올 한해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이미 2015년 신년호의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한 주 빠른 삶을 살고 있는 을 포함한 시사주간지 기자들이 다음 해를 어떻게 열어갈지 기대해주세요.
한겨레21 디지털팀 ha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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